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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낭이 Feb 24. 2023

브런치로 자아실현 중입니다

작년 10월 브런치 글쓰기를 시작해서, 벌써 3-4개월째 글을 쓰고 있으니

나도 글 쓰는 것을 잘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좋아하는 것 같다.


처음에 브런치라는 플랫폼에 글을 쓰고 싶었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

'이 복잡한 나의 상황을 나 스스로 잘 정리하여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작년 미국 이직이라는 갑작스러운 결정과 함께 내 주위 모든 것이 바뀌면서,

그리고 나 스스로도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때로는 갈피를 못 잡고 너무 힘들었던 때가 있었기 때문에

나 스스로의 동기 부여를 위해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글을 쓰면서, 조금씩 나의 마음을 안정시키면서는,

나의 글로 인해 누군가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특히, 소수였지만, 내 글을 보고 나에게 진로 상담을 하고 싶다는 친구들과 여러 대화를 나눠보면서

조금은 더 영향력 있는 의미 있는 글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갑자기, 정말 별생각 없이 썼던 글이 의도치 않게 조회수 14,000을 넘는 짜릿함을 맛보고 나게 되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은 글을 아무리 많이 쓰더라도, 그 글을 다른 누군가가 많이 읽지 않는다면 의미가 있을까?'

'우선 내 글을 읽을 사람들이 어떤 내용을 궁금해하고, 알고 싶은지를 먼저 알고, 그들을 위한 글쓰기를 해보고 싶다.'


브런치 작가가 되고 나서,

나는 어떻게 하면 성취할 수 있는지 마음가짐이나, 행동 들에 대해서 나 스스로가 느낀 감정들을 정리하여

글쓰기를 해왔었다.

그런데 사실 그런 내용들은, 정말 그 순간이 되어 그 마음이 절실한 사람이 아니면 크게 관심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조차도, 평상시에는 그런 글을 잘 안 읽고 싶으니까.


그래서, 조금 생각을 바꾸었다.

내가 쓰고 싶은 내용 중에, 누군가가 매우 1. 흥미롭거나, 2. 도움이 되거나, 3. 나에게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을 정리하고 다듬어서 글을 써보자.라고.


그렇게 나의 글이 조금 더 널리 퍼지고, 나의 브런치 구독자가 늘어나게 된다면,

내가 하고 싶었던,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은 글쓰기를 더 의미 있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계속해서, 나는 지금 누군가를 위한 글들을 계속 쓰고 있고,

놀랍게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들과 마주하면서,

나는, 브런치를 통해 자아실현을 하고 있는 기분이다.  



1. 멘토를 하겠다고 했더니....


https://brunch.co.kr/@857bd4e3f8b84b0/22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과 같은 의미에서,

나는 2-30대 취업과 커리어를 걱정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물론 아직은 나도 온전치 않기 때문에,

일단 그냥 적어놨다. 언젠가 나중에 조금 더 발전해 있을 나를 위해서.


그리고 놀랍게도 생각보다 적지 않은 수의 연락을 받았다.

대학생부터, 현직에 계신 분들까지.

브런치의 작가에게 제안하기라는 기능이 과연 나에게도 쓰임이 있을까 싶었는데 말이다.


그 모든 분들에게 내가 감히 뭔가를 가르친다는 느낌보다,

당신이 고민했던 지점에 대해, 나는 이런 경험을 했다/ 이렇게 생각을 한다 정도의

작은 소통과 공감을 했고,

나 스스로는 아주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2. 미국 퀄컴 입사 후기 글

내가 처음 퀄컴과의 인터뷰를 진행할 때, 가장 아쉬웠던 점이 바로 관련 후기가 없다는 점이었다.

실리콘벨리의 s/w 쪽으로 취업해서 가시는 분들은 워낙 많아서인지 조금 글들이 있었는데,

미국 하드웨어/반도체 관련 회사 취업 글은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


특히, 내가 입사하려는 퀄컴에 대한 글은 8년전 글 이후로 아예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입사를 하게 되면 꼭 관련 입사 후기 글을 작성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제 구글에서 퀄컴 입사라는 글을 검색하면 가장 먼저 내 글이 나온다.

나름대로 1200명 이상 본 글이 되었다. 만족스럽다.


뭔가 눈에 띄게 큰 성취는 아니지만, 그냥 나 스스로 가장 뿌듯한 것 같다.

내가 어렵고 힘들었던 점을 내가 스스로 찾아서 개선했다는, 약간의 자기만족이랄까.

나도 어쩔 수 없는 엔지니어인가 보다..




나는 유난히도 나 스스로가 잘나기를 바란다.

그리고 내 분야에서 더욱더 멋지게 성장하고 성공하기를 바란다.

그렇게 나 스스로가 납득이 될만한 성취를 이뤄야지만, 그 성취를 통해 남을 도울 수 있기 때문에,

내가 누군가를 위한 글쓰기나, 멘토링,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겠다는 것은

어떤 형식적인 보여주기 식 마음이 아니라,

오롯이 나를 위한 일이다.


자아실현이라는 게 뭐 별거인가.

내가 나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찾을 수 있는 그 무언가가 곧 자아실현 아니겠는가.


그러기에, 브런치는 나에게 꽤나 좋은 자아실현의 도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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