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을 쓰고 싶을 때가 있고,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싶을 때가 있다. Out put을 내다가도 in put을 하고 싶을 때가 있는 것이다. In put을 시행할 땐 글을 소화하면서 즐거움을 느낀다. in put으로 인해 사고가 확장되기도 하며 새로운 idea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In put을 하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한 작가의 책을 모두 골라 읽으며 정리해가는 방법. 둘째. 비슷한 부류의 책 여러 권을 읽으며 정리해 보는 방법. 셋째. 그냥 가볍게 책을 한 권 골라 읽어 내려가는 법. 넷째. 책을 다 보지 않고 원하는 부분을 발췌해서 보는 방법이 그것이다.
오늘 택한 방법은 네 번째 방법 발췌독이다. 완독을 하면 깊이 있는 독서를 할 수 있지만, 바쁘거나 다른 할 일을 하다가 잠시 쉴 때에는 책을산책하듯이 가볍게 보는 것을 즐긴다. 서점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맘에 드는 책을 고른다. 베스트셀러가 전시되어 있는 곳보다, 책 방 깊숙이 들어가 책이 분류별로 분류되어 있는 곳에서 비슷한 부류의 책 제목을 보며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른다. 책을 고른 뒤 목차를 보고, 관심 있거나 호기심을 당기는 페이지를 발췌하여 읽는다. 몇 안 되는 페이지를 읽는 동안에 울림을 얻고, 궁금증이 풀린다. 내용에 공감하며 생각을 강화하기도 하고, 순간적인 깨달음을 얻고 행복을 느끼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그다음 여행을 하듯 또 다른 책을 골라서 발췌독을 하고 책을 덮기를 반복한다.
앉아서 책을 다 읽어 내려가는 것도 좋아하지만, 시간이 없을 때에는 책 산책도 큰 도움이 된다. 효과적인 휴식이면서 글과 떨어지지 않는 방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