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담온 Mar 12. 2020

내적 변화로 인한 신선함

감정의 변화는 세상을 느끼는 감각을 더 예민하게 해 준다.

오랜만에 일찍 나와 공원에 앉아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지친 탓인지 힘 있는 글은 나오지 않았다.


눈에 들어오는 하늘을 느끼고, 바람 소리를 느꼈다.


하늘도.. 나무와 풀들도 유난히 더 눈에 들어왔다.





그런 날이 있다...


평소에 듣던 음악을 들어도 메인 노래 뒤의 작은 악기 소리마저


하나도 빼놓지 않고 귀에 들어올 때.


모든 소리가 내게 다가와 마음을 울릴 때.


세부를 모두 느끼면서도 전체가 한 번에 조망되는 경험을 할 때가 있다.


주로 감정의 변화가 있는 날 그러하다.


무슨 일인가로, 감각 + 육감이 각성이 되었을 때.


'변화'의 탓으로 모든 것이 낯설고 신선하게 보인다.


신선할 상황은 아니지만, 변화를 감지하면 느끼지 않고 지나쳤던 것을 더욱 느끼며 새롭게 환기되는 기분을 느낀다.





음악을 들으면 가장 빨리 알 수가 있지만..


이런 날은,


시각적으로도 같은 경험을 한다.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다르다.


하늘도... 개울도... 나무와 풀들도 모두 새롭게 다가온다.


좋은 상황이 아니어도 그들의 신선함에 감탄하며 낭만적인 감정을 느낀다.


세상에는 이러한 선물들이 많은데..


즐거울 때도 그렇지만, 슬플 때도 마찬가지로..


선물을 잘 느낄 수가 있어, 슬픔을 싫어하지 않는다.

매거진의 이전글 책 산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