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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온 Mar 14. 2020

그들만의 시기

조명이 눈에 들어오는 시간

5: 40 Pm의 까페.

어스름하게 해가져 가자 까페에 켜진 불빛들이 눈에 들어온다.

좀 전에는 불빛의 존재를 크게 의식하지 못했는데,

어스름이 깔리자 불빛의 존재를 크게 의식하게 된다.

잠시 쉬면서 바라보는 조명들이 내게 노래를 해준다.

밝고, 낯설게.

그래서 신비롭고, 신선하게...

조명이 비치는 풀과 나무들의 빛도 유심하게 바라본다.

빛나는 것은 아름답지만, 그 아래 길게 늘어진 그림자도 아름답다.

대비되어 눈에 들어오는 것을 크게 인식한다.

인식하지 못할 때에도 그들은 그 자리에 있었지만

그들만의 시간에 아름다움을 더욱 드러낸다.

삶에서의 기회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시기도 이렇게 찾아오겠지..

다른 것과 대비되어 또렷이 눈에 들어오지만

그것은 없었던 것들이 아니다.

가꿔지고 준비되었기에 조명이 스칠 때 빛나 보였던 것.

아름다움이 눈에 띌 때 감상하는 것은, 즐거움과 경이를 가져다주지만

부각되기 전에도 아름다움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드러나지 않은 존재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감사하는 능력 또한 삶에서 가져야 할 미덕.


어둠과 대비되는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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