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4일
코로나 때문에 잦아진 재택근무..
오늘도 여느 때와 같이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특별함을 느끼지 못했다.
많은 시간 집에 있어 답답한 몸을 이끌고 오전에 커피를 사러 나왔는데
우연히 핸드폰을 보니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였다.
아... 크리스마스. 잠시 생각을 하나 12월 24일이라는 숫자에서 크리스마스만의 감성이 아련하게 느껴졌다.
코로나가 아닐 때에는 거리에 나가면 트리와 음악 소리 등 크리스마스를 느끼게 해 줄 것들이 많았지만
오늘은 12/24라는 숫자와 겨울이라는 것이 전부였다.
느낌은 느끼려 할 때 강화되므로 의도적으로 크리스마스를 조금 더 느껴 보기로 했다.
평범하다 생각하는 날들도 하루밖에 없는 특별한 날이지만
오늘은 상징성이 강한 날이니 오늘이라는 날을 느끼기 쉬웠다.
12월 24일 만의 느낌.
구체적인 기억을 떠올리지 않아도 신선한 기분으로 환기가 되었다.
사실 현재를 느끼는 데에 과거의 기억은 도움이 되지 않을 때가 많다.
그것이 오늘, 지금 이 순간만의 특별함을 가장 선명하게 느끼는 방법이다.
다른 날들도 신성하지만, 모두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날에는 순간의 신성함을 느끼기가 더 쉽다.
이 날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에, 깨어 있는 상태로 지금을 자각하려 하기 때문이다.
잠깐의 현존으로 정신이 맑아져서 집으로 돌아왔다.
지금이라는 소중한 순간을 느끼고, 현존하는 신성한 체험에 감사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