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의 이로움

브런치 북 '아름다움으로 인한 영혼의 힐링' - 03

by 담온



오랜 생활 습관으로부터 뇌에 새겨진 자연의 패턴이 조화라면, 우리가 특별히 더 아름답거나 조화롭게 느끼는 상황이 우리에게 실질적인 이로움을 줄지도 모른다. 사실, 조화로운 것이 우리의 마음을 편하게 한다는 이유만으로도 조화는 우리에게 이로움을 주고 있다.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때, 아름다운 공간에 갔을 때 우리는 편안하고, 행복한 감정을 느낀다. 조화가 주는 이로움을 연구한 분야 중 하나가 풍수지리학이라고 생각하는데, 풍수지리적 관점에서 조화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풍수지리에서 기가 좋다고 하는 곳은 단정하거나, 깔끔하거나, 안정적인 조화로움이 있는 곳이다. 풍수지리는 물건이나 자연환경의 배치가 안정적이거나 조화로울 때 기가 좋다고 한다. 물건이나 환경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으면 단연 아름다운 배열을 하고 있는 곳이라는 의미가 되는데, 왜 조화가 잘 되어 아름다운 곳을 기가 좋다고 하는지 생각해 보자. 예를 들어 배산임수 지형은 풍수지리학에서 기가 좋다고 하는 지형이다. 기에 대한 관점을 제외하고 배산임수 지형이 사람들에게 어떠한 혜택을 줄지 생각해보면, 배산임수 지형은 수렵 생활을 해왔던 인간들에게는 마실 물을 제공해주고, 풍족하게 따먹을 열매를 제공해 주었을 것이다. 풍수지리가 좋은 곳은 실질적인 관점에서 인간에게 이로울 수 있는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예로 주택에 대한 풍수지리에서는 집 뒤쪽에 산이나 다른 건물이 있어 방어막이 있는 것이 좋고, 집 앞에는 트인 공간이 있는 것이 좋으므로 마당을 두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 집의 양 옆도 중요한데,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이웃집이나 건물이 있으면 팔걸이가 있는 의자처럼 집에 안정감이 생긴다고 한다. 이는 조화를 통한 풍수지리의 원리가 사람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이로움이 있다는 것을 선사한다.


이렇게 보면 기의 관점에서 좋다고 하는 것은 사람의 실제적인 삶에 도움이 되거나 심리적으로 이로운 효과를 제공한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사람들은 안정감 있고 자신에게 이로웠던 상황 중 익숙하게 뇌에 각인된 것을 조화롭다고 느끼며, 역으로 조화가 잘된 곳을 보면 좋다고 판단을 내리게 되는 것 같다. 조화로운 것을 좋아하는 뇌의 판단은 선조로부터 이어져 왔고, 어릴 때부터 쌓여 와서 나중에는 조화로운 것을 직관적으로 좋다고 판단하게 되었을 것이다. 즉, 초기 인간들은 조화롭고 아름다운 것이 자신에게 이로워서 좋다고 판단을 내렸다면, 현대인들은 아름다운 것을 보면 생각하지 않고 직관적으로 좋다고 느끼게 된다.


아름다움을 보았을 때 우리는 우리에게 도움이 되어서 좋아한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한다. 우리에게 아름다운 것은 그저 느껴지는 것이고, 에너지를 줄 뿐이다.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아름다움은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비슷한 느낌을 주었던 상황과 연관이 되어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시드니 저녁 풍경.png


keyword
이전 03화아름다움과 조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