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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온 May 18. 2019

뇌의 주 기능과 휴식

  휴식을 원할 때가 있다. 이리저리 전략을 세우며 계산하던 마음의 의지가 사라진다. 컨디션이 좋을 때에는 많은 일들을 처리하는 것을 즐겼다면 휴식을 원할 때는 하던 일이 힘에 부치는 느낌이 든다. 몸이 아프거나, 컨디션이 안 좋아졌을 때는 모든 일 처리가 버겁다.     

 

 필요한 것은 혼자만의 시간과 좀 오랜 휴식.

 

 그런데 우리에게는 사용하면 좀 더 편안하고 휴식이 잘 되게 되는 뇌의 영역이 있다. 뇌 과학적으로 설명하자면 BTSA 이론에서는 뇌를 4 부분으로 나누어 각기 영역에 특정 기능이 있고, 사람은 주로 사용하는 뇌 영역이 있어, 주 기능의 뇌 영역을 사용하면 더 편하고, 힘이 덜 든다고 한다. 내 경우에는 몸이 안 좋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우측 전뇌가 하는 일을 하고 나면 힘이 나고, 휴식을 취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흔히 알고 있듯이 좌뇌와 우뇌의 기능은 다르다. 좌뇌는 빠릿빠릿한 일처리, 꼼꼼한 계획들을 담당한다면, 우뇌는 이미지, 창의성, 직관적인 상태와 관련이 있다. BTSA 이론에서는 뇌를 우측, 좌측 영역으로 나누고, 우뇌를 우측 전뇌와 우측 기저 뇌, 좌뇌를 좌측 전뇌와 좌측 기저 뇌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우측 전뇌는 통찰력, 창의력, 표현력을 담당하고 MBTI의 N(직관) 기능과 연관이 있고, 우측 기저 뇌는 감정으로 인간이 하는 일, 즉 화합력, 보살핌, 인간적인 특성과 연관이 있다고 한다. 또, 좌측 전뇌는 논리력, 분석력, 기획력과 관련이 있고, 좌측 기저 뇌는 일을 순차적, 절차적, 보수적으로 처리하는 과정을 담당한다고 한다. 사람은 4가지 뇌의 영역 중의 한 영역을 주 기능으로 쓴다고 하고, 주 기능의 영역에서 물리적 거리가 먼 뇌의 영역일수록 기능을 행사하기가 어려워진다고 한다.          


  

  원래의 나는 우뇌형의 사람이었다. BTSA 이론으로 따지면 우측 전뇌의 기능이 나의 주기능이었다. 우측 전뇌는 통찰력, 창의력, 표현력과 관련이 있으며 MBTI의 S(지각)와 N(직관)의 구분 중 N(직관)의 영역에 속한다. 사실, 한국 사회에서 요구하는 기능은 순차적, 절차적, 보수적인 것과 관련 있는 좌측 기저 뇌의 기능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서, 나는 좌뇌의 역할을 키우려 노력했고, 사회에 적응하다 보니 좌뇌의 기능이 활성화되었다. 상대적으로 우측 전뇌에 가까이 있는 좌측 전뇌는 그나마 우측 전뇌와 거리가 가까워서 좌측 기저 뇌 기능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더 수월했다. 좌측 전뇌는 논리력, 분석력, 기획력과 관련이 있으며 MBTI의 T(사고)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 좌측 전뇌를 사용할 수는 있으나 워낙 우측 전뇌와 우측 기저 뇌에 의존하고 있던 터라 처음 좌측 전뇌를 사용할 때는 피로감을 자주 느꼈었다. 그러나 훈련을 통해 꾸준함을 기르고 체력을 길렀더니 좌측 전뇌를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었고, 그 기능을 쓰는 것을 즐기기에 이르렀다.


  BSTA 이론에서는 자신의 주기능이 아닌 뇌 영역을 사용하면 금세 피로해지고, 스트레스도 높아진다고 한다, 또, 두뇌 우성을 변경할 경우 정신질환이나, 신체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한다. 따라서 자신의 주 기능인 뇌의 영역을 찾아 적용하는 분야의 직업을 가질 것을 권유한다. BSTA 이론에서는 뇌의 1가지 영역만 주로 사용하는 사람이 20%, 2가지 영역을 사용하는 사람은 55%, 3가지 영역을 주로 사용하는 사람이 20%가 된다고 하였다. 또, 4가지 영역을 모두를 사용하는 사람은 5%로 드물다고 하였다. 내 경우에는 주기능, 부기능 두가지 영역을 주로 사용하고, 다음 기능인 3차 기능은 후천적 개발을 통해 역량을 끌어올려서 사용하고 있다. 


  이쯤 되면 3번째로 사용하는 뇌의 기능(3차 기능)을 어떻게 개발할 수 있는지 관심이 간다. 나의 경우 3차 기능을 키우려는 훈련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우연한 계기로 3차 기능을 끌어올리게 되었다. 꾸준히 시작한 운동이 좋은 훈련 방법이었던 것이다. 좌뇌의 능력을 끌어올리려 할 때는, 체력을 증진시키며 꾸준함을 기르면 효과가 있다. 

  하고 싶지 않아도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인 활동을 하는 습관, 규칙적인 운동이 큰 훈련이 되었다. 매일 하루 1시간씩 저녁에 빨리 걷기를 시작한 것이다. 무엇인가를 억지로 하는 것을 싫어하는 내겐, 운동은 트레이너 없이 실행하지 못하는 의지 약한 내겐, 매일 1시간을 걸으려 나가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운동을 시작한 지 2달 3달이 지나고, 6개월이 넘어가면서 체력도 쌓이고,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꾸준함이 생겼다. 지루해도 견디는 능력이 생겼으며, 한 행위를 하며 디테일에 집중하는 능력이 늘어났다.


  지금은 체력만 된다면 좌측 전뇌의 기능이 하는 일을 즐기면서 한다. 문제는 체력이 없어졌을 때이다. 이럴 때에는 좌측 전뇌의 기능을 사용한 것을 즐거워할 수도 없고, 조금만 해도 힘이 들고, 신경을 쓰기도 싫어진다. 물론 몸이 힘들어진다면 쉬고 싶어 하는 것은 정상이다. 하지만 우뇌가 주기능인 사람은 힘들 때 좌뇌를 사용하는 것을 더욱 어려워하며, 사용하고 나면 극심한 탈진을 느낀다.

  이럴 때에는 자신의 천성인 뇌의 주 기능 영역을 사용하면 쉴 수가 있게 된다. 내겐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글을 쓰는 시간이 잘 쉬어지는 시간이다. 모든 의지가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까페에 앉아 있으면, 글을 쓰고 싶어 지고, 통찰을 하게 되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하게 된다. 

 

  이렇게 자신의 주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고 힘이 난다.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뇌 영역을 알고, 그 기능을 활용하여 마음 편히, 제대로 휴식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 일상에서 필요한 뇌 기능이 있으면 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개발을 하여 사용할 수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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