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사람들을 위하여 (3)
누군가와의 대화 후, 혼자만의 시간이 간절히 필요한 순간이 있는가?
혹은 관계 속에서 에너지가 소진되며 불편함을 느낀 적이 있는가?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관계에서 '건강한 경계'를 세우는 것이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하다.
예민한 성향의 사람은
타인에게 맞추어 주려는 성향 때문에 편안하지 않은 관계를 억지로 이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의 관계에서 에너지와 시간이 빼앗기는 느낌이 든다면, 과감히 관계를 줄일 필요가 있다.
무리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듯 하지만, 소진된 관계는 결국 자신을 잃게 만든다.
소진되는 관계를 지속하다 보면 마음에서는 무엇인가를 '빼앗겼다'라는 결핍감이 들게 되고,
본인이 정말로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할 시간과 에너지가 저하되거나,
세상을 향유할 즐거운 시간을 놓칠 수도 있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을 전제로 세상을 인식하며 일어나기 때문에
관계에 대한 불편을 많이 겪는다면 다른 생활의 경험들도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불편함을 자신에게 맞는 편안한 활동으로 대체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에게 편안하고 불편함을 일으키는 선과 활동이 무엇인지 알아차려야 한다.
예민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외연 확장이 아니라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일 수 있다.
일단, 자신의 마음은 그게 어떤 마음이던 인정하고 존중해 주자.
자신에게 맞는 인간관계를 자신의 경계에 만큼 할 때
자신에게 맞는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충전된 시간으로부터 행복해져 자신의 업무와 생활을 만족스럽게 진행하고
또, 잘 맞는 소수의 타인과는 즐거운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자신의 상황을 알고 맞추어 관계를 진행할 때
"빼앗겼다"는 결핍감에서 "행복하다"라는 충만함으로 마음의 기본 상태가 변하게 되고,
이는 무의식 차원의 "뺏고 빼앗기는 관계"라는 생각에서 "주고받는 관계"로의 전환이 일어날 수 있다.
"주고받는 관계"란 자신이 행복한 상태에서 자신이 타인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전달해 주고,
타인이 전달해 주는 가치 또한 받아들이는 것이다.
예민한 사람들은 이 점을 생각하여 "주고받는 관계"가 성립될 수 있도록
사람들과의 의사소통 방법을 고안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로 혼자서 연구하고 통찰하는 과정을 좋아하는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작품을 매개로 소통하는 좋은 방법이 있다.
자신이 탐구한 것을 글로 표현하거나, 내면세계를 예술작품으로 표현하여,
작품을 대중에 공개하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얻는 형식이다.
자신이 고민했던 것과 유용한 통찰을 사람들에게 전해줄 수 있고,
작품으로 드러내고 싶었던 의미와 아름다움을 전달해 줄 수도 있다.
직접 소통은 아니지만 가치를 주고받는다는 점에서 "주고받는" 소통의 관계가 된다.
두 번째로 자신이 알고 있는 유용한 정보나 통찰 결과를 방송하는 인플루언싱 형 소통도 잘 맞는다.
유튜브 등 에서 타인에게 전달하고 싶은 내용으로
내가 전달하려는 말에 일정시간 집중하여 방송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만의 생활 패턴과 업무의 흐름을 깨지 않는다.
세 번째로 비슷한 관심사가 있는 동호회 모임에 일정 시간만, 관심 있는 주제로 대화하는 만남을 가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독서모임이나 와인 동호회 등은 좀 더 외향적인 사람에게 어울리는 모임이지만,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명상 동호회나 환경 운동 챌린지 등의 모임은 내향적이고 예민한 사람들에게 조금 더 어울린다.
함께 무엇인가를 이루어간다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편안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
네 번째로 내향적이고 예민한 사람들도 가치관과 관점이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면 대화가 잘 통하고, 즐겁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 충전이 충분한 상태라면
관심 있는 주제로 의미 있는 대화가 통하는 소수의 친구들을 만나 의견을 나누는 것도 권장한다.
그들과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한 관점을 나누어 서로 확장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다섯 번째 내향적인 사람일지라도 업무 분석을 토대로 의사소통 하는 것은 즐거워하는 사람이 많다.
의미 있는 업무 결과에 대해 타인과 소통하는 것을 즐기고,
의미 있는 업무 성과를 만들기 위해 협력하는 것에 대해 행복해하는 것이다.
업무라는 공통의 관심사와 가치를 매개로 소통하는 것으로,
함께 업무를 만들어 나가는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건강한 관계는 자신을 존중하고 행복을 우선시하는 데서 시작된다.
소수의 사람들과의 깊은 관계, 자신만의 가치를 전달하는 소통 방식을 통해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을 알아보았고, 결국, 자신의 행복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