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담온 Aug 24. 2019

휴식의 적기

잠시 다 내려놓고 쉬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빠르게 일 처리하는 것을 즐기고, 여유 시간에는 취미 활동하는 것을 즐기지만, 잠깐 다 미뤄두고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가 있다.

휴식을 취하기 시작할 때 엄청 편안하고, 달콤한 기분이 느껴진다면, 휴식의 적기이다.

휴식은 컨디션을 잃어버리기 전에 취해야 한다.

휴식을 취하지 않고 더 시간을 보내게 되면, 앓아눕게 되어 즐겁지 않은 강제 휴식기를 보내게 된다. 휴식의 시기를 지나치면 앓아눕게 되고, 시기가 오기 전에는 굳이 쉬어가고 싶지 않으므로, 휴식의 적기에 가장 달게 쉴 수 있다. 휴식 시간에는 시선을 돌려 즐길 거리도 찾고, 자신을 위한 선물을 준다.


하루 중에라도 힘들 때 적절히 잠깐잠깐 쉬는 것도 삶의 질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잠깐잠깐 쉬는 것의 효과가 미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잠깐의 휴식은 장거리 여행을 다니며 물을 한 모금씩 마시는 것과 같기 때문에,

쉬지 않는다면 좀 지난 후에 탈진하게 될지도 모른다.

일 하다가 5분, 10분의 휴식은 우리를 지속해서 달릴 수 있게 해 준다.


만일 피로가 지나치게 쌓여 긴 휴식이 필요하다면.

기회가 왔을 때, 자신에 대한 기대와 압력을 뿌리치고 쉴 수 있어야 한다. 

기대와 압력을 놓기가 쉽지 않을 때도 있지만, 

이 것 또한 속세에 대한 에고를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놓아버려야 한다.

휴식을 취할 땐 모든 것을 완전히 잊고 쉬고 난 뒤,

휴식이 끝난 뒤엔 바로 다시 하던 것에 집중할 수 있다면 휴식 취하기의 달인이 된 것이다.


처음에는 일과 휴식 여가 생활의 모드를 바꾸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하지만, 방법을 터득하면 일과 휴식 여가 생활의 모드가 자연스럽지만 매우 빨리, 지연 시간 없이 바뀌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난 주말은 부모님 댁에서 보내고, 출근을 하는 평일은 회사 앞 오피스텔에서 머문다. 

처음 신입사원 때는 주말에 쉬다가 회사 앞에 가면

쉬던 잔향이 남아 별로 출근하기도 싫고, 왠지 모르게 달라진 분위기에 적응이 잘 되지 않았었다.

쉬다가 일하기 힘들어하는 이 현상을 흔히들 '월요병'이라 부르는데, 나는 이것을  모드의 전환이라 생각했다. 금요일까지 일을 하다 부모님 댁에 돌아와도 회사에서 있던 긴장감이 바로 풀리지 않았다.

쉬는 모드로 돌아오는데 하루 정도가 걸렸고, 다시 일 모드로 바뀌는데도 하루 정도가 걸렸다.


모든 것은 성숙해지면서 해결이 되었는데, 자유롭게 행동하려고 하면서 이 문제가 해결된 것 같다.

끌려다니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마음의 소리를 따랐다. 회사에서도 주어진 업무 외에 내가 해보고 싶은 연구를 찾아서 하였고 (추가 업무이긴 하지만, 잘 되면 사람들이 인정해 준다.), 내가 말하고 행동하는 내 자유를 회사라는 조직에서도 제한하지 않았다. 물론 여가를 취할 때도 내가 좋아하는 일, 이루고 싶었던 것을 하나하나 시도해보며 즐겁게 보냈고, 쉬어야 할 때에는 내가 즐거워할 만한 것을 나에게 선물하며 푹 쉬었다. 



자유와 성숙이 서로 어떤 연관관계를 지니는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자유를 추구하며 자아실현을 하면서 긍정 감이 올라오면, 힘들어하던 부정적인 현상이 더 이상 영향을 미치지 않고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부정적인 것을 극복한 것. 이것이 한 단계 성숙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제 모드를 바꿔야 한다고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일을 해야 할 때는 완전 집중, 글을 쓰면서 놀고 싶을 때는 갑작스럽게 그렇게 하고, 갑자기 휴식을 취하고 싶으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갑자기 휴식을 취한다. 더 이상 월요병도 없다. 오히려 주말에 쉬다가 월요일에 일을 하러 가면 힘이 넘치고 기분이 좋다. 평일에도 너무 힘들게 일하지만 않았다면, 잠깐 쉬고, 집에 가서 글을 쓰거나, 잘 논다. 모드의 전환은 운의 흐름처럼, 파도가 밀려오는 것 같은 자연스러운 과정이고, 나는 그 흐름을 자연스럽게 탄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은 여러 모드로 세상을 살며 적응을 하여야 할 것이다. 아마도, 본인의 자유를 생각하며 활동한다면, 변화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타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시간은 마음에 남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