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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온 Oct 12. 2019

선택의 미학

  요즘 들어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에 관심이 갔다. 아름다운 공간을 방문해서 느끼고, 에너지를 얻고 돌아오기도 하지만, 내가 사는 집을 아름답게 꾸미면 일상생활을 할 때 큰 힘을 줄 것 같았다.


  어떻게 정리하고 꾸미면 아름다울지는 여러 시도를 해보아야 알 수 있다. 물건의 위치를 생각으로만 미리 정할 수는 없어서 한 번에 물건을 배치하고 끝나는 경우는 없다. 그림을 걸 때에도 벽에 직접 대 보고, 이리저리 옮겨가면서 실 펴보아야 특별히 더 아름다워 보이는 위치를 찾을 수 있다. 장식품도 많이 놓는 것이 좋을지 몇 개를 빼는 것이 좋을지 직접 놓아보고 알게 된다. 책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책을 앞에 놓으면 정리가 잘 되어 보이고, 어떤 책은 빼서 큰 책장에 따로 옮겨 놓아야 가지런한 느낌이 드는데, 이런 것은 시도를 해 가면서 알게 된다. 세상의 많은 일들이 그렇듯이 아름다운 배치라는 것도 여러 시도 중에서 하나가 선택된 것이다.

비현실적이지만 워너비 침실


  인생에도 이렇게 시도해 가며 알아야 할 것들이 많다. 자신의 업무를 택할 때에도 이 업무 저 업무를 시도해 보고, 시도 중인 업무 안에서 자신이 열정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부분을 발견해야 하고, 여가 시간을 보낼 때에도 이런 활동 저런 활동을 경험하면서 자신이 즐거워하고, 스트레스가 풀리는 활동을 알아두어야 한다.


  특히, 요즘 나는 여가시간에 마음에 드는 공간, 장소를 고르기 위해서 이곳저곳 다녀본다. 다니다 보면 마음에 드는 동네도 있고, 그렇지 않은 동네도 있다. 마음에 드는 동네를 찾으면 휴일에 다닐 여행 장소가 하나 더 늘어난 것이며, 그로 인해 내가 행복해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다. 마음에 드는 동네 안에서도 이 까페에도 가보고, 저 까페에도 가본다. 마음에 드는 공간을 찾기 위해서이다. 어떤 까페에서는 감수성이 자극되고, 창조성이 자극되어 글이 더 잘 써지며, 어떤 까페에서는 음악이 좋아 그저 감상하며 쉬게 된다. 또 다른 까페는 테이블 사이의 간격이 좁아 쉽게 집중이 되질 않고, 휴식의 효과도 떨어지기도 한다.


  여러 시도를 통해 잘 선택한 아름다운 공간에는 힘이 있다. 휴식과 정신의 스트레스 완화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많을 사람들이 힘들 때 휴식하러 찾아가는 장소를 가지고 있는 이유이다. 예를 들어 혜민스님은 미황사를 자신의 안식처라고 하면서, 미황사를 둘러싼 산의 풍경이 절경이어서 아름다움에 힘을 얻고 돌아온다고 하였다.


  자신만의 아름다운 안식처 공간은 찾으려고 하면 자연에서부터 건축물 공간까지 다양한 공간들이 존재한다. 그중에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무는 ‘집’을 단장하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집 정리를 하는 많은 서적도 나와 있는데, 마스다 미치히로의 저서인 ‘성공을 부르는 방 정리의 힘’에서는 사람은 아름다운 공간에 있을 때 능력이 확장되며 제대로 발휘되게 된다고 하며,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이 점을 잘 활용하였다고 전하고 있다.


소소하게 다니면서 나만의 아름다운 공간을 찾는 것. 

그리고, 소소하게 물건의 위치를 바꾸어가며 방안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 

본인을 위해 해 볼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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