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푸스의 교향곡

나만의 음표를 연주하다

by 담우

밤새 빗줄기가 스친 자리,
겨울의 전령사들이 새벽을 열었다.
작아진 어깨,
더 움츠러들지만 나는 부정하지 않는다.

삶이라는 것은
어느 악보에도 없는 이해할 수 없는 음표와 같아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더듬더듬 그것을 연주하는 것뿐.

이 연주에는 완벽한 선율도,
귀 기울이는 관객도 없다.
홀로 켜켜이 쌓아 올리는 존재의 리듬.

그 고독한 진동이야말로
나를 기어이 지탱케 하는 원동력이다.



절대 고독은 결코 피해 가야 할 장애물이 아니었음을.
그것은 나의 연주에 깊이를 더하는
삶의 과정이자, 가장 중요한 일부였다.

나는 잊었는가.
세상의 박자가 아닌,
나만이 연주할 수 있는 나만의 행복을.

이제 나는 기꺼이
무거운 돌을 미는 시지푸스가 되어
나만의 음표로,
이 세상을 향해 나를 연주한다.

관객 없는 고독 속에서
가장 완벽한 나만의 교향곡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