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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소 Apr 10. 2018

[인도] 2016년 라다크를 떠나며.

2018년 올해도 라다크에 간다.

2016년 라다크를 떠나며.     


이럴 수가. 설마했던 그 날이 오고 말았다.

2016년. 라다크 레에 도착한지 57일이 되던날 나는 라다크를 떠나야 했다.

인도의 관광비자 규정에는 이상한 조건이 달린다.

전세계 모든 국가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비자를 받은 외국인에게 해당하는 조건이 있다.


바로 인도 방문 1회에 체류 일이 90일이 넘지 못한다는 것이다. 6개월짜리 비자를 받아도 3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인도에 머무르지 못한다. 이를 어길 시 1일당 USD100의 벌금이 부과된다.     


인도를 여행하는 장기여행자(라 쓰고 장기체류자라고 읽는)들의 가장 큰 고민도 바로 이 규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비자를 받지 않고 아예 스리랑카나 네팔 등의 인근 국가에서 인도 비자를 받거나, 연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 역시 첫 번째 비자는 한국에서 받았지만, 비자 연장은 스리랑카에서 했다.      


아무튼 이런 불편한 규정이 적용되기 때문에, 비자 기간이 남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라다크를 떠나야 하는 것이다.     


레를 떠나는 미니버스에 앉아서 내년에 다시 라다크에 올 것을 기약하는데 눈물이 날 뻔했다. 센 척에는 자신이 있기에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있었지만, 라다크를 떠나 네팔에 도착하는 그날까지 마음이 공허했다. 중국에 앉아 있는 지금 이 순간도 라다크가 그립다.


나는 2017년 다시 라다크를 방문했다. 이번에는 잔스카르와 스피티도 다녀왔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로 생긴 발목염좌 때문에 1달을 마날리에서 요양하느라 이번에도 원하는 만큼 라다크에 머물지 못했다. 발목을 다치고 혹시 이대로 인도를 떠나게 될까봐 몰래 훌쩍였다는 건 비밀아닌 비밀이다.


2018년 올해도 라다크에 올라갈 거다. 스피티에도 다. 나의 3에 대한 집착처럼 3번 다녀오게 되면 이곳에 대한 갈증이 풀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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