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EPL] 맨유가 요동치고 있다


시작부터 삐거덕거린다. 리그 3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11골을 내주었다. 득점은 단 5골에 불과하고 이중 PK가 2골이다. 전 포지션에 빈틈이 드러나고 있다. 확실한 보강은 이뤄지지 않고 있고 전술은 고정적이다. 전력 외로 취급되는 선수들의 방출도 뜨뜻미지근하다. 20-21시즌 솔샤르와 맨유의 이야기다.


19-20시즌 후반기, 브루노 페르난데스 영입 이후 마치 마지막 남은 퍼즐이 맞춰진 것 같았다. 연전연승의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실제로 브루노가 맨유에 가져다준 효과는 엄청났다. 하지만 4-2-3-1의 일관된 전술에 출전 선수도 변하지 않았다. 선수들은 갈수록 지쳐갔고 경기력은 저하되기 일쑤였다. 이때부터 완벽한 듯 보였던 퍼즐에 빈틈이 보이기 시작했다.




# 전문 홀딩 미드필더


토트넘, 브라이튼, 팰리스전 키 패스 내준 위치


맨유는 마티치-포그바를 포백 앞에 배치하는 대형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전문 홀딩 자원과는 거리가 멀다. 최근 치른 리그 3경기 모두 포백을 보호해 주는 안정적인 홀딩 미드필더가 필요함이 드러났다. 포백 수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으니 3선과 최후방 사이 공간에서 수많은 위험에 노출됐다.


위 사진은 크리스탈 팰리스, 브라이튼,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맨유가 내준 키 패스 위치를 나타낸다. 페널티박스 앞 공간에서 내준 키 패스가 굉장히 많다. 중원에 자리한 선수들이 수비적으로 기능하지 못했음을 드러내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저 공간에서 키 패스를 내주는 횟수가 갈수록 상승하고 있는데 실점률이 어찌 증가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백업 = 반 더 비크?



지난 시즌 막판 브루노가 계속해서 경기에 출전하자 그의 백업 자원을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대체불가한 선수이기에 당연한 수순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초반 그 백업의 대상이 조금 의아하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반 더 비크가 브루노의 백업 역할을 맡고 있다. 주 중에 치러지는 리그컵에서 브루노의 자리에 반 더 비크가 출전하고 있다. 리그에선 3경기 연속 후보 신세를 면치 못했다.


아직 반 더 비크의 활용법을 찾지 못한 것일까? 박스투박스롤, 박스 안 침투, 활동량, 키 패스, 축구 센스 등 수많은 장점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이기에 지금의 맨유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가져다줄 공산이 높은 선수다. 솔샤르는 10월 A매치 기간 동안 반 더 비크의 활용 방안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 아니, 이 기간 동안 그를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확실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  4-2-3-1에 대한 고집



4-2-3-1의 일관된 전술에 다양성을 더할 필요가 있다. 브루노가 영입된 이후줄곧 4-2-3-1의 고정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출전 선수도 변하지 않으니 발전은 더뎌졌다. 경기 시작도 전에 맨유가 어떤 전술을 구사할지 뻔히 보이고 있다. 이에 상대팀들이 맨유의 4-2-3-1에 대한 대응법을 점차 찾아가고 있다. 수비력이 약한 중원 공략, 래쉬포드에 의존하는 역습 차단, 브루노의 플레이메이킹 최소화, 공중볼에 취약한 센터백 라인. 약점이 극명하게 드러났고 강점을 최소화하는 방책도 등장하고 있다. 분명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반 더 비크가 다양성을 가져다줄 열쇠라고 판단한다. 포그바, 브루노, 반 더 비크를 모두 기용하고 싶다면 다이아몬드 4-4-2로의 전환이 최선책이 될 수 있다. 또는 수비력이 떨어지는 포그바와 기동력이 부족한 마티치를 상대에 따라 로테이션을 주어 변화를 가져가는 것도 방법이다. 여기에 맥토미니, 프레드까지 더하면 중원은 다양한 조합이 나올 수 있다. 4-2-3-1에서 마티치-포그바-브루노 조합은 경쟁력을 잃고 있다. 솔샤르가 맨유에서 롱런 하고 싶다면 플랜 B, 플랜 C를 구축해야만 한다. 지금의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간다면 20-21시즌을 다 채우기도 전에 경질을 면치 못할 공산이 높다.



https://in.naver.com/dan507


칼럼이 마음에 드셨다면 인플루언서 팬하기 부탁드립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EPL] 윌리안의 전술적 가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