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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 공간을 점유하는 리버풀의 공격진

현대축구에서 공간의 가치는 끊임없이 상승하고 있다. 한정된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팀의 스타일이 달라질 정도다. 팀마다, 감독마다, 전술마다 사용하는 공간이 철저하게 구분된다. 축구가 발전하면 할수록 공간은 쪼개지고 발견될 공산이 높다. 축구는 땅따먹기라는 말이 괜히 파생된 것이 아니다.



축구에서 말하는 공간은 크게 다섯 가지로 구분된다. 좌측 사이드 스페이스, 좌측 하프 스페이스, 중앙, 우측 하프 스페이스, 우측 사이드 스페이스가 그것이다. 최근 하프 스페이스라는 개념이 대중화되면서 이 공간의 효용 가치가 수직 상승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다수의 팀이 사용해왔던 공간이지만 이 부근에서 끊임없이 유의미한 무언가를 창출하는 이들이 등장하면서 더욱 강조되고 있다.

현재 PL 최강으로 군림한 클롭 감독의 리버풀이 상술한 다섯 가지 공간을 가장 잘 활용하는 팀에 속한다. 특히 공격 상황에서 말이다. 1-4-3-3을 플랜 A로 활용하는 리버풀인데, 공격 시 최소 다섯 명의 선수가 상대 공간을 점유한다. 좌측 풀백 로버트슨이 좌측 사이드 스페이스, 좌측 인버티드 윙어 마네가 좌측 하프 스페이스, 피르미누가 중앙, 우측 인버티드 윙어 살라가 우측 하프스페이스, 우측 풀백 아놀드가 우측 사이드 스페이스에 각각 위치한다.


다섯 명의 선수가 무조건적으로 각자의 공간에만 위치한다는 말은 아니다.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공간은 있지만 수시로 서로의 공간에 침투해 시너지를 이끌어낸다. 특히 피르미누가 그러한데, 특유의 전방위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다른 공간에 있는 선수들을 끊임없이 지원한다. 최근 피르미누의 경기력에 대한 의문문호가 붙고 있지만 그가 차지하는 공간적인 활용도는 절대적이다. 주로 중앙 공간을 점유하지만 좌우로 폭넓게 움직이면서 순간적인 수적 우위 상황을 창출한다. 체력적인 부분만 해결된다면 피르미누는 리버풀의 그 어떤 선수보다 중요한 자원에 속한다. 클롭 감독이 피르미누를 절대적인 자원으로 꼽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로버트슨, 마네, 피르미누, 살라, 아놀드를 제외하고도 3선에 자리한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 또한 수시로 전방의 선수들을 지원한다. 주로 점유하는 공간은 좌우 하프 스페이스인데, 상황에 따라 사이드 혹은 중앙에서 움직임을 가져가기도 한다. 즉, 적게는 5명 많게는 7명의 선수가 상대를 공략한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리버풀의 공격은 완벽하게 약속된 전제 하에 시행된다. 게겐프레싱이라는 강력한 이미지 떄문에 앞으로 돌격만한다는 느낌이 드는 팀이지만 전세계 어떤 팀도 리버풀 보다 조직적이고 전술적이지 못하다. 클롭의 리버풀이 괜히 세계 최강으로 우뚝선 것이 아니다.



https://in.naver.com/dan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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