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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 티아고 알칸타라의 창의성


축구에서 창의성은 경기의 흐름과 결과를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창의성을 갖춘 선수의 유무에 따라 팀의 퀄리티가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같은 창의성은 연습과 노력으로 기르는 데 한계가 있다. 전적으로 재능에 좌우되는 것이 창의성이라는 말이다. 우리는 창의성이 뒷받침되는 선수를 축구 천재라고 일컫는다.


PL 최강 클롭 감독의 리버풀에도 축구 천재라고 불리는 선수가 존재한다. 바로 이번 시즌 영입된 티아고 알칸타라가 그 주인공이다. 위에 게시된 2장의 사진을 보라. 티아고의 창의적인 노룩 패스가 경기를 뛰는 선수들과 경기를 시청하는 팬들을 전부 속인 장면이다.

에버튼 전 91분경(첫 번째 사진), 티아고의 시야는 중원과 측면으로 향해 있었다. 하지만 그의 노룩 패스가 도달한 지점은 에버튼의 파이널 서드 깊숙한 곳에 위치한 사디오 마네였다. 아스톤빌라 전 63분경(두 번째 사진), 티아고의 바디포지션은 오른쪽 측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누구나 측면 전개를 예상할 타이밍이었다. 이 상황에서 티아고는 골대를 직접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샤키리를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상술한 두 장면 모두 티아고의 창의성이 기점이 되어 상대의 골문을 뚫어내는데 성공했다(에버튼 전 오프사이드로 골 취소).

잔부상이 잦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티아고라는 창의성을 갖춘 미드필더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드리블, 탈압박, 키패스, 경기 조율, 인터셉트 등 기술적인 요소가 모두 출중하다. 여기에 축구 지능까지 엄청나기 때문에 전술적인 활용 가치 또한 매우 높다. 실제로 티아고는 6번, 8번, 10번 역할을 전부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그야말로 거대한 육각형 미드필더라는 표현에 적합한 재능이 아닐 수 없다.

티아고가 영입되기 전 리버풀은 피르미누와 좌우 풀백에 의존하는 듯한 공격 전개에 치중했다. 물론 이러한 전술이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타이틀을 따내는데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하지만 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19-20시즌부터 서서히 리버풀의 공격 작업이 간파 당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피르미누와 좌우 풀백의 체력도 눈에 띄게 저하되는 모양새였다. 이에 따라 세 선수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창의적인 미드필더의 영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졌다. 이러한 필요조건에 가장 적합한 선수가 티아고였고 길고 긴 줄다리기 끝에 그는 안필드에 입성했다. 리버풀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티아고는 자신이 왜 축구 천재라고 불리는지 경기력으로 증명하고 있다. 그가 그라운드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경기의 흐름과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뀐다. 마치 자신이 에이스라는 것을 알고 있는 듯한 아우라를 풍기면서 말이다. 스티븐 제라드 이후 이 정도로 짙은 향기를 뿌리는 선수는 티아고가 처음이다. 단언컨대, 20-21시즌 리버풀의 우승 레이스는 티아고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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