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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 외데고르, 아스날이 아르테타의 팀이라는 증거


아스날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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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수트 외질이 가고 마르틴 외데고르가 아스날의 유니폼을 입었다. 아르테타 감독 체제에서 이뤄지고 있는 세대 교체의 한 갈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서히 아르테타 감독의 퍼즐이 맞춰지고 있는 모양새다. 비록 임대 영입이지만 외데고르가 흩뿌릴 수 있는 영양가는 이루말할 수 없이 거대하다.


아스날은 지난 시즌부터 공격형 미드필더에 대한 영입설이 대두되어 왔다. 후셈 아우아르,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에밀리아노 부엔디아까지 걸출한 공격형 미드필더와의 링크가 끊이지 않았다. 이와 같이 유사한 역할을 소화하는 선수들의 영입설이 보도되는 이유는 명확하다.


아스날에는 10번 롤을 소화할 수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었다. 외질의 폼저하, 윌리안 기용 실패 등등 악재가 쌓여만 갔다. 이로 인해 한동안 'U자 빌드업'이라고 불리는 형태의 패스맵이 형성될 정도였다. 이러던 중 아르테타의 고민을 한시름 놓게 만든 것이 라카제트의 변신이었다. 그리고 에밀 스미스 로우라는 신성의 등장으로 색체를 갖추기 시작했고 외데고르 영입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아르테타가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판이 형성됐다는 말이다.


▶ 라리가 19-20시즌 마르틴 외데고르 스텟(20-21시즌은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아 제외)


31경기 출전 - 29경기 선발


공격포인트 - 4골 6도움


경기당 키패스 2.1회


경기당 드리블 돌파 2회


기회 창출 62회


외데고르는 20-21시즌 레알 마드리드로 복귀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고 230분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르테타 감독이 외데고르를 원한 이유는 그가 가진 특출난 재능 때문이다. 19-20시즌 외데고르가 쌓은 스텟이 이를 방증한다. 4골 6도움과 더불어 경기당 키패스, 드리블 돌파가 각각 2.1회, 2회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무려 62회의 기회를 창출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아르테타 감독이 군침을 흘릴만한 기량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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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외데고르의 주 포메이션은 공격형 미드필더다. 하지만 우측 윙어도 소화할 수 있고 3선에서의 영향력까지 준수하다. 이 때문에 아르테타 감독은 그를 3선, 2선 가리지 않고 기용할 공산이 높다. 또한 좌측보다 우측에서의 퍼포먼스가 우수하다. 하단에 게시된 19-20시즌 외데고르의 히트맵(레알 소시에다드 시절)을 보라.


육안으로 봐도 우측의 높은 분포도가 확연히 드러난다. 최근에는 스미스 로우가 우측 지향적인 움직임을 구사하면서 좌우 공격의 균형이 어느정도 갖춰졌지만 아직 좌측 공격에 편향되어 있다(사우스햄튼 전 좌측 58%, 우측 23%). 따라서 우측에서 외데고르가 베예린, 사카 등과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좌우 공격의 균형이 더욱 맞춰질 것으로 사료된다. 아르테타가 무작정 공격형 미드필더 영입에 메달린 것이 아님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물론 외데고르가 영입됐다고 해서 곧바로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중요한 건 아르테타가 자신의 철학을 아스날에 대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스날은 아르테타의 팀이 되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있었던 하락세를 이겨냈고 잉여 자원들에 대한 처분도 속속들이 이뤄지고 있다. 아직 과거의 아스날과는 거리가 멀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만큼은 확실하다. 어쩌면 지금의 상승세가 시즌 말미까지 우상향을 그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것이 현실이 된다면 그 도화선은 외데고르의 영입이 아닐까.


https://in.naver.com/dan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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