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PL] 루크 쇼의 재기


축구 선수에게 부상은 치명적이다. 신체적인 역량을 필연적으로 요구하는 스포츠이기에 경상이든 중상이든 일단 피하고 봐야 한다. 아무리 경상일지라도 중상으로 번질 수 있고, 중상은 선수 생명을 위독하게 만든다. 축구라는 스포츠에서 부상과 담을 쌓는 건 불가능에 가깝지만 선수 개인의 생명을 위해서라도 기필코 멀리해야 하는 것이 부상이다.

PL 전통의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는 과거 치명적인 중상을 입었던 선수가 있다. 현재는 완벽한 재기에 성공했고 어느덧 리그 최고의 좌측 풀백이라고 불리는 루크 쇼가 그 주인공이다. 루크 쇼는 15-16시즌 아인트호벤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오른쪽 정강이 골절상을 입었다. 시즌 아웃 판정뿐만 아니라 선수 커리어가 종결될 수 있을 정도로 끔찍한 부상이었다. 대다수가 루크 쇼의 재기는 불투명하다고 봤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 모든 예상을 뒤엎고 루크 쇼는 20-21시즌 자신의 전성기를 이룩했다. 맨유가 시행하는 좌측 공격 전개의 핵심으로 거듭났고 경기장 안에서 풍기는 영향력도 수준급에 속한다. 그야말로 완벽한 재기이자 한편의 드라마다.



좌 - 19-20시즌, 우 - 20-21시즌


▶ 20-21시즌 루크 쇼 스텟

21경기 출전 - 19경기 선발

공격 포인트 - 0골 5도움 (개인 최다, 팀 내 3위)

경기당 키패스 2.1회 (팀 내 2위)

찬스메이킹 44회 (리그 풀백 중 최다)

경기당 크로스 성공 2회 (개인 최다)

본래 루크 쇼는 공격력보다 수비력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풀백이다. 탄탄한 피지컬과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대인 방어, 몸싸움, 태클 등이 공격적인 능력에 비해 우수했다. 그랬던 그가 이제는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5도움을 올리며 개인 통산 최다 도움 기록을 이미 갱신했다. 더 나아가 경기당 키패스 2.1회, 찬스메이킹 44회, 경기당 크로스 성공 2회로 맨유 공격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부상에서 막 복귀했던 지난 2,3시즌은 경기력이 들쭉날쭉할 때가 많았지만 이번 시즌은 일정한 퍼포먼스를 유지하는 중이다. 또한 활동 범위도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사실상 좌측 모든 부분을 커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19-20시즌, 20-21시즌 히트맵 참고). 부상이라는 악의 굴레에서 완전히 탈피한 모양새다.

물론 아직 잔부상을 달고 산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실제로 이번 시즌에도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전례가 있다. 이에 솔샤르 감독은 관리가 필요한 루크 쇼를 위해 탈레스라는 백업 자원을 영입했다. 하지만 루크 쇼의 기세가 워낙 대단하기 때문에 간헐적인 로테이션을 구축하는 추세다.

이렇듯 루크 쇼처럼 큰 부상을 당하고도 재기에 성공한 축구 선수는 많지 않다. 토티, 램지 등 긍정적인 케이스가 있지만 이청용, 에두아르도, 앨런 스미스, 시세 등 대부분의 선수가 이전의 실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허나 루크 쇼는 재기에 성공했고 큰 부상 이후에도 과거보다 뛰어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

루크 쇼가 써내려가는 축구 인생은 한편의 드라마와 같다. 1막은 부상을 이겨내는 성장 스토리였다. 지금부턴 성공 스토리라는 2막을 시작할 때다. 고작 25세에 불과한 루크 쇼가 어디까지 나아갈 지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자.




https://in.naver.com/dan507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인플루언서 팬하기 부탁드립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PL] 라멜라의 고질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