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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 아스날의 실점 장면에서 나온 3가지 실책

아스날은 리그 3위 레스터를 상대로 원정에서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벤피카 전 극장 승리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게 됐고 팀의 사기 또한 한껏 치솟았다. 분명 얻어 가는 것이 많은 승리였다.


하지만 경기 초반은 레스터에게 흐름을 넘겨주는 모양새였다. 아스날의 사이클이 상승곡선에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부족한 점에 대한 고찰을 필연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좌측 측면에 대한 방어가 미흡한 모습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선제골을 내주는 장면은 특정 선수 한 명의 문제가 아니었다. 여러 선수들의 포지셔닝이 맞아떨어지지 않았고 총 3번의 실책으로 인해 파생된 결과였다. 첫 번째는 자카와 윌리안, 두 번째는 마리, 세 번째는 엘네니가 실책을 범했다. 그렇다면 이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실책을 범했는지 파헤쳐 보자.


좌 - 1-2-2, 우 - 1-3-1 형태


우선적으로 레스터 전에서 아스날의 선수들이 가져간 포지셔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시즌 초중반 티어니는 윙백 혹은 풀백과 같은 움직임보다는 좌측 스토퍼로 출전하는 비율이 높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스토퍼로 자리했다가 순간적으로 측면을 파고드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레스터와의 경기에서는 스토퍼보단 윙백 혹은 풀백과 같은 측면 수비수 역할에 치중했다. 이에 따라 아스날의 후방 빌드업은 1-2-2 박스 형태 혹은 1-3-1 다이아몬드 형태가 만들어졌다. 전자는 마리와 루이즈가 넓은 공간을 커버하는 대형이었고 후자는 자카가 좌측 스토퍼 역할을 맡은 대형이었다. 이러한 포지셔닝이 경기 초반에는 깔끔하게 이뤄지지 못했고 선제골의 빌미가 되었다.



위 사진은 실점 상황에서 나온 첫 번째 실책 장면이다. 자카가 좌측 깊숙한 지점까지 볼을 끌고 들어갔고 윌리안의 지원이 이어졌다. 기회를 감지한 레스터 선수들은 2 vs 2의 수적 동위를 이끌어내며 볼을 탈취하는데 성공했다. 이것이 실점을 초래한 시발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백한 자카와 윌리안의 안일한 대처였다.



한편 자카와 윌리안이 볼 소유권을 잃기 전, 마리의 포지셔닝도 다소 아쉬웠다. 마리는 우측에 위치한 루이즈에 비해 한참 후진된 자리를 점유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자카와의 간격이 벌어지는 상황을 낳았고 틸레만스가 볼을 달고 전진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했다. 마리 또한 실점에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다수가 비판적으로 바라본 순간이 바로 엘네니의 실책 장면이다. 마리를 비판하는 시각도 있지만 그는 바디의 동선을 따라가고 있었다. 센터백인 마리가 위험하게 전진하기보다는 상대의 골게터를 커버하는 것이 나은 선택이었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홀딩 미드필더인 엘네니가 텅 빈 공간을 커버하러 왔어야 했지만 그는 산책하듯이 중앙 공간을 배회하고 있었다. 바디의 움직임을 체크하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그의 컷백을 예상했던 것으로 보인다. 역시나 안일한 대처였다. 결국 틸레만스는 어떠한 방해도 없이 아스날의 골문을 열어냈다.


자카와 윌리안이 압박을 받는 시점부터 틸레만스가 득점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10초였다. 이 짧은 시간 동안 무려 3번의 크고 작은 실책이 나왔다. 이후에도 20분경 이헤아나초의 크로스 장면, 21분경 반스의 중거리슛 장면 등 여러 차례 좌측 포지셔닝이 어긋났다. 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퍼즐이 맞춰지긴 했지만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하는 전술 포인트임에 틀림없다.


이렇듯 긍정적인 상황일수록 부족한 점에 대한 피드백이 수반되어야 한다. 무작정 2경기 연속 이어진 극적인 승리에 취해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이날 승리로 아스날은 리그 10위에 랭크됐다. 아스날이라는 팀에게 10위는 어울리지 않는다. 더 높은 곳에서 시즌을 마무리하기 위해선 이와 같은 장면에 대한 고찰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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