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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 페란 토레스의 기대 가치


시즌 초반과 달리 페란 토레스의 입지는 한껏 좁아졌다. 마레즈, 스털링, 포든, 제주스 등 동 포지션의 경쟁자들이 막강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기에 설자리가 마땅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페란 토레스가 가진 가치에 의문을 품기엔 무리가 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휘하에서 조금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전술적 가치 또한 무궁무진한 자원이다.

우선 페란 토레스가 주전 경쟁에서 한걸음 뒤처진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자. 시즌 초반 맨시티는 다비드 실바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고 제주스, 아구에로를 모두 잃은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데브라이너에게 실리는 부담이 가중됐고 공격 작업이 제한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더 나아가 차선책이었던 가짜 9번 자리에 스털링, 마레즈, 페란 토레스 등 여러 선수가 배치됐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펩 과르디올라는 측면 공격수들을 와이드하게 배치하는 전술을 고안했다. 18-19시즌 당시 사용했던 전술의 연장선이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요구한 움직임이 측면에서 중앙으로의 대각선 돌파였다. 즉 측면에서의 부분 전술 또는 연계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골문을 직접적으로 타격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이다. 페란 토레스가 어려움을 겪은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19-20시즌 페란 토레스 히트맵


페란 토레스는 발렌시아 시절 이와 같은 전술적 동선을 가져간 적이 드물었을(19-20시즌 히트맵 참고) 뿐만 아니라 경쟁자들에 비해 경험도 부족했다. 이에 포든 또한 경험적 측면에서 부족하지 않냐는 비판을 가할 수 있겠지만 상술한 경험적 측면은 펩 과르디올라의 가르침을 받은 시기를 뜻한다. 즉 페란 토레스에게 요구되는 다수의 전술적 시스템들이 새롭게 다가왔을 공산이 높다. 이는 베르나르도 실바, 로드리, 칸셀루, 마레즈 등 대부분의 선수가 겪었던 현상이다.


좌 - 셰필드 전, 우  - 웨스트햄 전


페란 토레스가 위와 같은 움직임에 적응하는 중이라는 증거가 위에 게시된 히트맵을 통해 드러난다. 첫 번째 사진은 셰필드 전, 두 번째 사진은 웨스트햄 전에 해당된다. 육안으로도 확연히 차이가 드러난다. 셰필드 전은 측면에서 중앙으로의 움직임을 충실히 수행한 반면 웨스트햄 전은 다소 부족했다.

이렇듯 펩 과르디올라의 시스템에 녹아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가 부임한 이후 영입된 선수들은 사실상 첫 시즌을 적응기로 활용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두 번째 시즌부터 팀 내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페란 토레스도 이와 유사한 발자취를 형성할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측면 공격수와 더불어 중앙 공격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이기 때문에 활용 가치는 어마어마하다. 페란 토레스에 대한 평가가 박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아닐 수 없다.


https://in.naver.com/dan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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