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스톤스의 전진이 창출하는 이점
몇시즌 전까지만 해도 센터백의 전진은 보편적이지 않았다. 최종 수비수라는 책임을 가진 센터백이 직접 볼을 몰고 상대 진영으로 들어가는 것은 필연적으로 위험부담을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센터백들에게 발밑 능력을 요구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이들의 전진은 점점 보편화되어 가고 있다.
최근 맨시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존 스톤스도 특출난 전진성을 보유한 센터백 중 하나다. 그가 순간적으로 전진함에 따라 파생되는 공간적인 이점은 상대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맨시티를 상대하는 팀들은 라인을 내리고 역습에 주안점을 두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때마다 스톤스의 전진은 상황적인 변수를 만들어낸다. 밑에 게시된 사진을 보라.
디음 사진은 맨시티와 아스날의 경기 중 발생한 상황이다. 칸셀루에게 볼을 받기 전 스톤스는 아스날의 우측 공간이 열린 것을 확인하고 뛰어 들어갔다. 사카의 방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겨내며 상대에게 변수를 발생시키는데 성공한 것이다. 스톤스의 전진으로 인해 좌측 측면 공간에 있던 티어니의 시선이 유도됐다. 자연스레 티어니는 스톤스 쪽을 커버하러 왔고 이는 마레즈에게 측면 공간을 부여했다. 이 또한 스톤스의 전진이라는 상황적인 변수가 맨시티에게 공간적인 이점을 창출한 장면이다.
발밑이 우수한 센터백을 보유한 팀이 후방 빌드업을 능숙하게 행할 것이라는 판단은 이미 뿌리내려 있다. 하지만 스톤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또 하나의 무기를 장착했다. 아무 것도 아닌 변수에 불과할지도 모르나 이러한 간헐적인 상황은 상대에게 수비 선택지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 매상황마다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축구라는 스포츠에서 선택지의 증가는 마음 속에 망설임을 이끌어낸다. 그리고 망설이는 그 순간 기회는 사라진다. 이와 같은 스톤스의 무기는 상황적인 변수, 공간적인 이점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공격까지 가능한 최고의 옵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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