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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 안토니오의 오프더볼이 만들어낸 린가드의 선택지


축구라는 스포츠는 볼을 가진 선수보다 볼을 갖지 않은 선수의 움직임이 중요한 스포츠다. 총 22명의 플레이어가 그라운드를 누비지만 볼은 단 하나에 불과하다. 특정 선수가 볼을 보유하고 있을 때, 21명의 선수가 적절한 움직임을 취하지 못한다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다. 즉, 적절한 오프더볼이 있어야 온더볼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말이다.


지난 웨스트햄과 울버햄튼의 PL 30라운드에서도 유려한 오프더볼과 저돌적인 온더볼에 의해 득점이 파생됐다. 바로 안토니오와 린가드가 만들어낸 선제골이 그러하다. 그 장면에 대해 분석해보자.



이 역습의 발단은 웨스트햄이 자신들의 진영에서 볼을 탈취하면서 시작됐다. 울버햄튼의 크로스를 끊어냈고 그들의 재공격을 위한 압박을 손쉽게 풀어 나왔다. 그리고 린가드에게 온더볼 상황이 만들어졌다. 당시 린가드에겐 전진 드리블 이외에 뚜렷한 선택지가 없었다. 이때 안토니오가 좌측 측면에서 중앙 공간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이 오프더볼의 의도는 명확했다. 자신을 마크하고 있던 수비수를 유인하는 것, 상대 뒷공간으로 들어가 슈팅 포지션을 창출하는 것, 린가드에게 선택지를 부여하는 것. 이와 같은 목적은 현실이 됐고 린가드의 온더볼에게 의미를 불어넣는데 성공한다.



위 사진은 안토니오의 오프더볼이 최종 단계에 접어든 장면이다. 우선 마크맨을 유인하겠다는 첫 번째 의도를 달성했다. 또한 자신에게 볼이 왔을 때 곧바로 슈팅 모션에 들어갈 수 있다. 마지막으로 린가드에게 두 가지 선택지를 부여하는데 성공했다. 사실상 안토니오의 오프더볼이 모든 상황에 이유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때까지 린가드가 한 건 전진 드리블밖에 없었다.



안토니오가 린가드에게 준 선택지는 다음과 같다. 자신이 만든 공간으로 전진 드리블을 행하는 것과 그를 향한 공간 패스가 그것이다. 린가드의 선택은 전자였고 결국 울버햄튼의 골문을 열어냈다. 안토니오의 수훈이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두에서 말했듯이, 적절한 오프더볼이 있어야만 온더볼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득점을 달성하는 단계에서 마지막 온더볼을 수행하는 선수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그 온더볼을 가능하게 하는 오프더볼의 영향력 또한 이루 말할 수 없이 거대하다.




https://in.naver.com/dan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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