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11명의 플레이어가 조직력을 바탕으로 싸울 때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하는 스포츠다. 맨유의 전설적인 감독 알렉스 퍼거슨은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무리 위대한 선수가 팀에 존재하더라도 다른 10명의 지원 없이는 승리를 거머쥘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로는 개인이 만들어내는 번뜩임이 팀을 유리한 상황으로 이끄는 경우가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탈압박에 의해 파생되는 상황적 이점이다. 최근 PL의 명가 맨유에는 매경기마다 뛰어난 탈압박 능력을 보여주며, 팀의 상승세를 진두지휘하는 선수가 있다. 이제는 어엿한 맨유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폴 포그바가 그 주인공이다.
A매치 휴식기 이후 포그바는 총 6경기에 선발 출전했는데, 이 6경기에서 달성한 드리블 돌파만 20회에 달한다. 무려 경기당 3회를 넘어서는 수치다. 그렇다면 이 드리블 돌파가 창출한 상황적 이점은 무엇이었을까? 하단에 게시된 사진을 보라.
첫 번째 사진은 그라나다와의 유로파리그에서 나온 포그바의 드리블 돌파 상황이다. 탈압박 직전에 포그바는 상대 선수 4명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하지만 특유의 소유 능력과 피지컬을 바탕으로 탈압박에 성공했고, 이는 카바니-프레드-브루노와 4 vs 2의 수적 우위를 만들어냈다. 비록 파울이 선언되어 더 이상의 전개는 없었지만, 포그바의 탈압박 능력이 빛났던 장면이었다.
두 번째 사진은 토트넘과의 리그 경기 중, 포그바가 전진 드리블에 성공한 장면이다. 탈압박 직전, 하프라인 부근에서 볼을 잡은 포그바는 호이비에르를 손쉽게 벗겨낸 뒤 4 vs 3의 수적 우위를 창출했다. 이때 포그바에겐 최소 세 가지 선택지가 주어졌고 이는 토트넘에게 충분한 위협으로 작용했다.
세 번째 사진은 로마 전에서 나온 포그바의 탈압박 상황이다. 로마 선수 3명을 무력화 시킨 포그바는 순간적으로 브루노-카바니와 3 vs 2의 수적 우위를 창출했다. 브루노는 수비수 뒷공간으로 침투했고 포그바는 카바니에게 전진 패스를 건넸다. 그리고 카바니는 침투하던 브루노를 향해 환상적인 키 패스를 넣어줬다. 이는 결과적으로 선제골로 이어졌는데, 사실상 포그바의 탈압박 능력이 선제골을 파생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장면이었다.
네 번째 사진도 로마 전에서 나온 포그바의 탈압박 상황이다. 탈압박 직전 프레드와 함께 2 vs 2의 수적 동위가 형성되어 있었지만, 자신에게 붙어있던 마크맨을 떨쳐낸 뒤 3 vs 2의 수적 우위를 만들어냈다. 이에 따라 포그바에겐 루크 쇼라는 선택지가 추가되었고 로마의 압박을 풀어 나오는데 성공했다.
위에서 제시한 네 가지 장면 이외에도 포그바의 탈압박이 만들어낸 유의미한 상황은 무수히 많다. 물론 사소한 하나의 부분적인 요소로 치부할 수도 있으나 이와 같은 의외의 순간이 이끌어내는 효과는 꽤 유효한 편이다. 비단, 수적 우위뿐만 아니라 선택지의 증가, 공간 창출, 압박감 전달, 삼각 대형 형성 등 탈압박이라는 부분적인 요소엔 수많은 이점이 내재되어 있다.
이렇듯 포그바는 맨유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시즌 이후에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예상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그가 없는 맨유와 빨간색 유니폼을 입지 않은 그를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서두에서 제시했듯이 포그바는 맨유의 중심이자 상징이다. 포그바의 미래를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맨유와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들은 그와 맨유의 영원한 동행을 바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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