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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표팀의 지속적인 내분과 끊임없는 위기


유로 2020에서 탈락한 프랑스 대표팀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탓일까. 4강전을 앞두고 있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대표팀과 관련된 보도가 대중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프랑스 대표팀의 논란이 점화된 시점은 유로 2020 개막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15년 발부에나 섹스 비디오 유출 사건에 가담한 벤제마를 발탁한 시점부터 논란의 불씨가 타올랐다. 그리고 불가리아와의 평가전 이후 지루와 음바페의 갈등설이 조명됐다. 사실상 대회 시작 전부터 삐거덕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 충격적인 탈락을 맞이한 직후, 프랑스 대표팀은 물론 선수단 가족들 사이에서도 불화설이 언론을 통해 집중 보도됐다. 더 나아가 그리즈만과 뎀벨레의 인종차별 이슈까지 겹치면서 그야말로 파국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명백한 '위기'가 도래한 것이다.

따라서 프랑스 대표팀은 위기관리에 사활을 걸어야 했다. 카타르 월드컵을 1년 남짓 남겨둔 시점이기에 유로 2020에 대한 끝맺음을 확실하게 짓지 못한다면 그 흐름이 월드컵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또한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가 가리키는 대상이 프랑스라는 점도 위기관리가 시행되어야 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프랑스 대표팀이 보여준 위기관리는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 팀의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할 데샹 감독의 입지는 불안하고 선수들은 지금까지 그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는 내분과 불화를 인정하는 꼴과 다름이 없다. 그뿐만 아니라 그리즈만과 뎀벨레가 내놓은 사과문은 진정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엉터리였다. 단 하나도 제대로 굴러가는 구석이 없다.

위기가 발현되기 전에는 필연적으로 징조가 있기 마련이다. 대회 시작 직전에 있었던 작은 잡음들이 프랑스 대표팀에게 찾아올 위기에 대한 징조였던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 대표팀은 그 징조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결국 거대한 스노우볼을 정통으로 직면하게 됐다.

과거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에도 프랑스 대표팀은 불화설에 휩싸였던 전례가 있다. 당시 팀 내 불화가 극에 달하면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현 상황도 2010년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만약 프랑스 대표팀이 유로 2020의 위기를 타개하지 못한다면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는 2022년에도 유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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