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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데 헤아에겐 경쟁이 필요하다


다비드 데 헤아의 기량 저하가 심상치 않다. 지난 토트넘전에서 펀칭 실수를 범하며 그를 향한 우려 섞인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베르바인의 슈팅이 강력하긴 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한 슈팅이었기에 선방이 가능했다는 것이 골자다. 이에 게리 네빌과 로이 킨은 각각 ' 데 헤아, 더 이상 맨유에서 신뢰할 수 없다' , ' 스페인 주전 골키퍼라면 막았어야 했다. 그의 반복적인 실수에 질렸다 '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사실 데 헤아의 폼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기점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었다. 맨유가 2위를 기록한 17-18시즌 데 헤아의 기록을 살펴보자. 클린시트 18회(1위), 선방 115회(빅 6 골키퍼 중 최다)를 기록하는 등 그의 기량은 의심의 여지조차 없었다. 하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정면으로 온 호날두의 슈팅을 막아내지 못했고 이것이 기점이 되어 18-19시즌 리그 내에서도 크고 작은 실수들이 이어졌다. 18-19시즌 데 헤아는 클린시트 7회(9위), 선방 122회(빅 6 골키퍼 중 최다)를 기록했다. 선방면에서는 여전한 기량을 발휘했지만 클린시트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그 19-20시즌 현재 30경기를 치른 상태에서 클린시트 8회(10위), 선방 78회(12회)라는 초라한 성적을 내고 있다.


물론 18-19,19-20 시즌 데 헤아의 성적은 다른 골키퍼들에겐 커리어 하이로 여겨질 만큼 대단한 성적이다. 하지만 우린 세계 최고의 골키퍼라고 불리던 데 헤아의 기량을 알고 있다. 맨유의 수비가 처참하게 무너질 때도 데 헤아가 있는 골문은 왠지 모르게 철벽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은 그가 확실히 골문을 지켜줄 것 같은 믿음이 들지 않는다.





데 헤아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셰필드로 임대가 있는 딘 헨더슨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시즌 그는 클린시트 11회(공동 1위), 선방 81회(10위)를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골키퍼로 자리매김했다. 나이도 23세에 불과해 데 헤아를 이을 맨유의 차기 넘버원으로 여지고 있다. 다음 시즌부터는 맨유로 돌아와 데 헤아와 경쟁할 것이라는 기사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데 헤아가 다시 한번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데 헤아의 서브 자원인 세르히오 로메로의 출전 횟수가 늘어나야 할 필요가 있다. 로메로는 유로파리그에선 선발로 나서지만 리그에선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했다. 데 헤아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서라도 로메로의 출전이 이루어져야 한다. 줄곧 마땅한 경쟁자 없이 넘버원 자리를 굳건하게 유지해 온 데 헤아이기에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약간의 경쟁구도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보인다.



맨유는 셰필드와 승점 6점짜리 매치업을 앞두고 있다. 5위 싸움에 있어서 분수령이 될 수 있는 경기다. 이 때문에 데 헤아의 철벽과 같은 방어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경기라고 판단된다. 과연 데 헤아가 수많은 우려를 불식시키는 활약을 보여줄지 아니면 핸더슨과 로메로의 필요성을 각인시키는 경기력을 선사할지 그의 활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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