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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아스날의 계륵 메수트 외질

압박, 전환, 활동량. 이 세 가지는 현대 축구를 대표하는 핵심적인 키워드다. 이러한 흐름이 이러지면서 몰락하는 팀, 쇠퇴기 접어드는 선수가 생기고 있다. 바르셀로나가 이를 대표하는 팀 가운데 하나다. 선수 중엔 메수트 외질,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들 수 있다. 오늘은 아스날의 계륵으로 전락한 메수트 외질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외질은 현대 축구에서 얼마남지 않은 클래식한 공격형 미드필더다. 전형적인 10번 롤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전성기가 2010~2015년이었다는데에 이견을 제시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레알의 부활을 이끌며 라리가 우승을 차지했고 독일 대표팀의 주전으로 활약하며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외질은 더 이상 현대 축구가 원하는 유형의 선수가 아니다. 상술했듯이 압박, 전환, 활동량 이 세 가지가 현대 축구를 대표하는 키워드다. 2010년대 초반과 달리 지금은 압박의 강도가 강해졌고 전환의 속도가 더 빨라졌으며 모든 필드 플레이어에게 많은 활동량을 요구하는 시대다. 장담컨대 이와 같은 흐름에 외질과 같은 클래식한 공격형 미드필더는 절대 살아 남을 수 없다. 외질이 상대의 강력한 압박을 벗어날 정도로 탈압박이 좋은 선수인가? 공수 전환시에 빠르게 자신의 역할을 변경할 수 있는 선수인가? 자신의 공간을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활동량이 왕성한 선수인가?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당연히 ' NO ' 이다.


15-16시즌 자신의 축구 커리어 사상 최다 도움을 기록한 이후 매시즌 하향세를 타고 있다. 16-17시즌 8골 9도움, 17-18시즌 4골 8도움, 18-19시즌 5골 2도움, 19-20시즌 1골 2도움. 35만 파운드(약 5억 5000만원)의 주급을 받는 선수의 기록이라기엔 너무도 참담한 수준이다. 세계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라고 불리던 외질은 이젠 아스날의 ' 주급 도둑 '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선수가 되어 버렸다.




외질은 이번 시즌 아르테타 부임 이후엔 컨디션을 회복하는 모습이었다. 아르테타 또한 외질 중심으로 팀을 운영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있다. 페페와 오른쪽 측면에서 조합을 이루는 우측 플레이메이커로 기용되며 나쁘지 않은 활약상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시즌 재개 이후엔 단 1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고 교체 명단에 드는 것도 드물었다. 사실상 전력 외 선수로 간주되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외질이 아르테타 체제에서 이와 같은 취급을 당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바로 수비진의 붕괴 때문이다. 수비가 처참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에 쓰리백으로 전술이 수정되었고 중원 장악력이 강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중원이 꾸려졌다. 이에 따라 수비력, 압박 가담, 활동량이 떨어지는 외질은 자카-세바요스에게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다음 시즌도 외질은 지금과 같은 신세를 면치 못할 가능성이 높다. 갈수록 압박의 수준은 강해지고 정교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때문에 압박을 받는 상황, 압박을 하는 상황 모두에 취약한 외질이 설 자리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그를 팔려고 해도 높은 주급 때문에 사려는 팀이 마땅치 않다. 그렇다고 해서 쓰자니 리스크가 크다. 그야말로 이도저도 아닌 계륵인 것이다.




외질이 세계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였다는데에 이견을 제시하는 이는 없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고 그는 더 이상 현대 축구에 부합하는 유형의 선수가 아니다. 20-21시즌 아르테타 체제에서 그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나 확실한 건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모습 그대로라면 절대 외질은 살아남을 수 없다. 모두가 아는 외질이 아닌 새로운 외질을 볼 날이 있을까. 어느덧 31세에 접어든 그는 클래식 공격형 미드필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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