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zaic coffee
멈추었으면, 바람이
붉은 조명과 함께 흔들리던 그 날이
조명 위로 뻗은 바나나 나뭇잎의 기울기가
그와 반대 기울기의 기타 가방이
처음 태어났을 때
차가웠을지 뜨거웠을지 모를 커피 한잔이
그 옆에 시린 맥주 한 캔이
기타를 치던 그가,
두세 번 대충 접어있는 바짓자락이
헐렁이던 티셔츠도
끊기지 않았던 음악도
알 수 없는 흥얼거림과 휘파람도
가장 얇은 기타 줄이 끊어졌을 때
음악은 멈추었지만
존재는 멈추지 않았음을
사실 멈추지 않았으면, 나의 여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