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이 영민하게 늙어가기

플로깅,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힘

by Dana Choi 최다은

플로깅은 본래 조깅을 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운동이다.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되어 환경을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플로깅 챌린지가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이다.


교회 친구들과 함께 지역사회 위해 작은 힘을 보탤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생각해 낸 것이 바로 플로깅이었다. 교회 근처를 돌며 쓰레기를 줍자. 조용히 동네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 마음 맞는 분들과 함께 모인다. 아이들이 참여해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 딸아이도 같이 하기로 한다.


하필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핫팩, 장갑은 필수. 아이들은 무엇이든 즐거운지 신이 나서 빨리 나가자고 조른다. 기대에 벅찬 표정들이다. 자 출발! 건물 밖을 나서자마자 매서운 바람이 코끝을 차갑게 스친다.


눈에 가장 많이 보인 쓰레기는 담배꽁초. 여기저기 쌓여있던 담배꽁초를 주우며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흡연자님들 제에발 쓰레기통에 버려 주세요. 게다가 쓰레기를 보이지 않게 화단 깊숙이 숨겨놓는 센스란… 아이들과 길을 깨끗하게 하며 이야기한다.


우리가 지나가는 이 길이 담배꽁초로 플라스틱 통으로 숨쉬기가 힘들었겠지? 쓰레기를 길가에 절대 버려서는 안 돼. 직접 쓰레기를 주웠던 경험이 아이들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리라 믿는다.


지나가는 아저씨가 한 마디 건네주신다. 좋은 일 하시네요! 덕분에 힘이 난다. 감사합니다! 비록 추워서 예상시간을 모두 채우지는 못했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을 합한다.


수고하셨습니다. 작은 시작이지만 함께 마음을 모아 행동으로 해냈다는 것이 감사하다. 생각만 하다가 그친 경우가 많았으니까. 이러한 시도들을 내년에는 계속할 예정이다. 소외되는 사람들 없이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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