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이 아닌 질문을 찾는 시간

알아차림은 본질을 향해 가는 질문이다

by Dana Choi 최다은

알아차림. 어떻게 하면 자기 안에 있는 힘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 자신이 자신을 모르는 시대. 멋있는(혹은 멋있어 보이는) 누군가를 보면서 그 욕망을 대신 채우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 쉬운 요즘이다. 어떻게 하면 알아차릴 수 있을까?


자기를 알아가는 출발은 바로 질문이다. 나 자신에게 나는 왜 기분이 나쁠까? 아 이럴 때 나는 기분이 나쁘구나. 나는 왜 이럴까? 아 그래서 그랬구나. 이렇게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다. 자신에게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면 물어보기 시작할 테니까. 그런 의미에서 글쓰기는 자신에게 계속 묻고 또 알아차리게 하는 가장 좋은 도구라는 생각이 든다. 3개월 남짓 매일 같이 글을 쓰며 나를 알아차림에 대해 배우고 있으니까.


얼마 전 워킹맘으로 치열하게 살고 있는 딸아이 친구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교대 근무로 오전 쉬는 날에는 운동하고 오후 쉬는 날은 아이들 라이딩하고 집안일도 하며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고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친 상태였다. 다 잘 해내야 하는 성격이고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민폐라고 여기는. 예전의 워킹맘으로 일했을 때처럼. 결국 번아웃이 올 수밖에 없었던 환경을 자처했던 나를 보는 것 같아 토닥토닥 안아주고 싶었다. 많이 친한 관계는 아니기에 선뜻 아무 말도 못 했는데 내심 걸렸는지 톡을 보낸다. 나도 그러했다고. 너무 애쓰지 말라고.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에게 너무 잔인하게 대하지 말아 달라고. 자신을 돌봐 주면 좋겠다고 감히 이야기를 건네주었다.


그리고 생각한다. 이전보다 자신을 이해해 주고 있구나. 스스로에게 잔인하리 만큼 자기 의존이 강한 나였기에 참 힘들었는데 그것 또한 교만한 것을 깨닫고 나면서 필요할 때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그들의 호의를 잘 받아 주는 것도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서 건강한 관계를 맺어가는 성숙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간다. 나와 같이 보이는 사람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주고픈 마음이 들 정도로 말이다.


스스로의 성장을 알아차린 다는 것, 내가 조금은 나아졌다는 것은 그것에 대해 힘이 조금 빠지고 긴장이 덜해지는 상태인 것 같다.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되는 편해진 공기를 느낄 때 괜찮구나. 내가 괜찮아졌구나. 글쓰기의 경우도 자신과 약속이었기에 어떻게든 새벽시간을 사수하고 삐끗하기라도 하면 달달 볶는 성격이었는데 이것조차도 이제는 괜찮아지고 있다. 바짝 긴장된 어깨 뭉침으로 아프지 않다.


끊임없이 자신을 알아차리는 것은 지속적으로 자신을 사랑해 주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질문이 있다. WHY. 왜 그랬을까. WHAT 무엇이 그랬을까. 보이지 않던 마음이 보이기 시작할 때 시각이 달라지니까.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뀐다. 알아차림은 본질을 향해 가는 질문이다. 겉으로 보이는 것에 대부분 사람들이 집중할 때 핵심을 볼 수 있는 실력이 생긴다.


오늘은 무엇이 나를 더 좋은 하루로 만들게 할까?라는 질문에 대답할 이벤트가 있어 감사하다. 예정되어 있던 플로깅을 하기로 한다. 아이들을 데리고 마음 맞는 교회 친구들과 줍깅을 하며 꽁꽁 추운 겨울 날씨를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온기가 채워지기를 바라면서!


질문하는 스스로에게 느껴지는 반짝거림. 나는 이것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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