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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a Choi 최다은 Dec 12. 2023

답이 아닌 질문을 찾는 시간

해야 할 일 먼저 하면 되는 것, 그것이 전부

어제 오전에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잠을 제대로 못 잤을뿐더러, 불과 며칠새 일어난 이런저런 일들이 조금은 혼란스러웠을까. 괴로운 찰나 책상에 앉아 기도를 시작한다. 잠시 기도한 것뿐인데 신기한 경험을 만난다. 언제 그랬냐는 듯 두통이 모두 사라지는 경험. 무엇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쓰나미 같이 밀려오는 감각에 생각이 따라가지 못하는 불안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괜찮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보이지 않는 존재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기회가 가까이 오면 우리는 그걸 이용해야 합니다. 우리도 기회를 도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합니다. 그것을 은혜의 섭리라고 하기도 하고 초심자의 행운이라고도 합니다. 파울로코엘료 <연금술사>


연금술사는 20여 년 전에 읽었던 책인데 그때는 무슨 생각으로 읽었는지 기억이 전혀 나질 않는다. 아마도 사람들이 극찬하기에 서점에 가서 사서 아무 생각 없이 읽었던 듯하다. 지금 나이에 그 책을 읽으니 어렴풋이 나마 그 길이 어떠한 길인지 느껴지는 마음이랄까. 대단한 믿음의 소유자도 아니고 지금 당장 예수님이 오신다고 하여도 나를 따르라!라고 명령한다면 네!라고 순종할 수 있을까라고 물었는데 솔직히 자신이 없다. 나의 믿음이 매우 연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내가 가야 할 길도 그 길이라는 것을 안다.


배움이라는 기회가 왔고 그것을 위해 온 정신을 집중하기로 한다 라는 생각과 동시에 불안의 마음이 드는 것은 인문, 철학의 정신을 깊게 들어갈 때 성경책을 게을리한다면 나의 정신을 완전히 빼앗겨 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 그러니까 무엇보다 나에게는 우선순위로 읽고 깨달아야 할 말씀이 먼저 되지 않는다면 집중할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나를 지배했던 것일까.


지금 배움이 필요하다. 이 배움은 나를 궁극적으로 확장시켜 줄 것이라 믿기에 선택했으니까. 그렇다면 당장 내가 해야 할 일을 하겠다. 무엇보다 가장 근본이 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우선순위로 읽는 것을 먼저 하겠다고 그렇게 될 때 나의 새로운 배움은 두려움과 불안이 아닌 나만이 만들어 가고 나만이 이룰 수 있는 가치를 창조하게 될 테니까.


쫄보 최다은. 잘하려고 하는 어리석은 마음으로 시작하지 못하는 결핍을 글쓰기로 대면하고 나서는 꽤 자유해졌다고 생각했다. 잘하는 것보다는 완주가 목표가 되고 잘하는 것 이전에 꾸준히 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깨달아가기에 매일같이 글을 쓰고 있으니까. 그러나 여전히 불안해하는 아주 작고 연약한 나를 만난다. 내가 나에게 말한다. 자연스러운 과정일 뿐이라고.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나의 속도를 따라가면 될 것이라고. 오늘도 해야 할 일 먼저 하면 되는 것이다. 그것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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