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서 천국을 누릴 자격

나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맹렬하게' 그리고 '치열하게'

by Dana Choi 최다은

이 땅에서 천국을 누리기 위해서

세례자 요한 때로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힘을 떨치고 있다. 그리고 힘을 쓰는 사람들이 그것을 차지한다 [마 11:12, 새 번역].


From the days of John the Baptist until now the kingdom of heaven has suffered violence, and the violent take it by force [Matthew 11:12, ESV].


오늘 이 말씀이 유독 다가온다. 예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간 말씀이었는데 violence라는 단어에 눈길이 간다. 하늘나라 즉 이 땅의 천국은 왜 맹렬함, 격렬함과 연결되는 것일까? 얼핏 천국과 매우 대조되는 의미라 고개를 갸우뚱할 수 있겠지만 지금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 중에 맹렬하고도 격렬하게 고통을 겪어 나가는 사람만이 천국을 누릴 자격이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 땅에 천국을 누릴 수 있는 자격은 맹렬함이다. 그렇게 치열하지 않으면 결코 이 땅을 살아가면서 천국을 만날 수 없을 것이다. 맞다.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는 나약함으로 오늘의 천국은 누릴 수 없는 것이다.


예전과 달라진 방학

이번 방학은 좀 다르다. 새벽기상과 새벽독서로 에너지를 충분히 채우고 오늘을 감사하고 기뻐하게 되니 아이와 하루종일 함께한 시간이 확실히 힘에 부치지 않는다. 물론 첫날은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필요했지만 말이다. '최대한 집밥을 차려줘야지'라는 정돈된 마음가짐으로 아침 먹이고 치우고 간식 주고 치우고 점심 주고 등등 이런 루틴이 계속되어 부엌에 있는 시간이 많음에도, 예전보다 더 해야 할 일도 많음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다.


이 변화는 스스로 기적이라 느낀다. 오늘 말씀과도 일맥상통한다. 지금 나의 자리에서 맹렬함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최선을 다해 임하는 것. 저 단어에 합당하려면 아직 먼 것 같지만 말이다. 이전보다는 성장한 것 같아 기쁘다며 스스로 토닥이는 새벽이다.



엄마가 성장하면 아이도 느낀다

아이가 방학 며칠 엄마랑 붙어 있으면서 엄마를 위한 시를 짧게 지어 준다. "다시 한번 이야기해 줄래? 엄마가 꼭 기억하고 싶어서 영상으로 남기고 싶어." 자기 전 즉흥적으로 받은 선물인데 한 번 더 부탁을 한다.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나이라 방학 때 엄마랑 딱 붙어 있는 시간이 매우 행복하단다.


엄마는 마술사다.

밤에는 있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없다.


엄마는 마술사다.

엄마는 새벽에 일어나서 아침기상을 한다.


엄마는 마술사다.

몇 분만 기다리면 맛있는 음식이 뚝딱 만들어진다.


엄마는 마술사다.

인형같이 폭신하다.


엄마는 마술사다.

나에게 우주 같은 사랑을 맨날 주니까.


아이에게 허락받고 올리는 영상



엄마가 뭐라고 아이는 엄마에게 한결같은 사랑을 줄까? 가끔은 감정적으로 대하고 부족하고 못난 엄마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늘 엄마를 용서해 주고 사랑해 준다. 엄마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는 엄마를 훨씬 많이 사랑한다. 아이의 무한하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은 엄마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하루를 살아야겠다는 마음뿐이다.



이 땅에 천국을 누릴 수 있는 자격은 맹렬함이다.

엄마라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아이와 함께 하는 방학이라는 시간을 치열하게 임하겠다는 의미이다.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을 가득 채워 주겠다는 바람이다. 내가 해야 할 일을 우선순위로 하겠다는 의지이다. 아이 방학이라 게을러졌어요, 아이 방학이라 너무 힘드네요, 아이 방학이라 내 시간이 없어요, 아이 방학이라 죽을 맛이에요 등등 오늘의 천국을 멀어지게 하는 모든 핑계에서부터 등을 돌리겠다는 선포이니까!





매달 14일, <다나의 브런치 성장기록> 매거진이 발행됩니다. 한 달간 브런치 성장기록을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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