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이 영민하게 늙어가기

정말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by Dana Choi 최다은

누구나 주어진 삶을 잘 살아가고 싶어 한다. 못 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과연 잘 산다는 의미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대답한다. 돈이 많은 삶이요! 남들이 부러워하는 집에서 살고 슈퍼 카 몇 대정도 몰고 다닐 수 있는 재력이 있는 것이 정말 잘 사는 것일까?


지금보다 돈이 많다면 과연 행복할까? 물질이 주는 행복은 잠깐이지만 또다시 우리는 물질에 굶주린다. 더 많이, 더 많이, 더 편하게, 더 풍족하게 원한다. 물질이 주는 만족에는 끝이 없다. 많은 돈을 소유한 적은 없지만 나의 쇼핑 패턴만 봐도 쉽게 깨달을 수 있다.


옷을 좋아하는 편인데 온라인에서 주로 구매한다. 점프 슈트를 구매했다. 나이에 비해 조금 젊어 보이고 나름 어울리는 듯하다. 또 다른 점프 슈트를 검색하기 시작한다. 페이크 레더 재질의 점프 슈트, 봄에 어울리는 화사한 플로럴 자수가 들어간 점프 슈트, 점프 슈트에서 변형된 힙한 앞치마 스타일까지. 사고 싶은 옷 스타일은 끝이 없다. 옷장에 많은 옷들이 있지만 여전히 나는 배고프다. 각자에게 배고픈 영역이 모두 다르겠지만 인간의 물질에 대한 만족의 끝은 없다.


잘 산다는 것은 그럼 어떤 의미일까? 얼마 전 목사님 설교를 듣고 깨달았다. 잘 산다는 것은 좋은 인격을 가지고 주변의 사람들과 관계를 잘 맺어 가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다. 잘 산다는 것은 물질의 소유의 많고 적음보다는 스스로 늘 돌아보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돌봐 가며 인품을 쌓아갈 때 가족과 주변 사람들과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것이다.


영혼을 살찌우는 일, 영혼이 만족할 때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럼 영혼을 어떻게 만족시킬 수 있을까? 요즘 나의 상황에서 이야기해 보면, 듣는 연습에 집중하기이다. 가까이는 남편과 딸의 말에 내 생각과 판단을 덧 입혀 이해해 버리는 성급함과 어리석음을 내려놓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타고나길 상대의 이야기에 차분히 귀 기울여 들어주는 성격을 가지지 못했기에 상대의 발언에 담긴 진짜 의미를 생각해 보고 마음에서 지혜의 필터를 거쳐 대답하기까지 기다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잘 듣는 것은 받아들이는 것이다. -나탈리 골드버그


누군가에게는 쉬운 문제 일수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사실 너무 어렵다. 하지만 이 훈련이 인생을 살면서 어쩌면 나에게는 가장 필요한 부분 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 연습하려고 한다. 자연스럽지 않은 것은 계속 의식해야 변화가 일어나는 것 같다.


<아티스트웨이 마음의 소리를 듣는 시간>을 시작하였기에 6주라는 시간 동안 조금 더 섬세하고 집중적으로 나의 귀를 열어보려고 한다. 상대의 말속에 있는 진짜 의미를 발견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귀 기울여 들을 때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한다. 매 순간 집중하는 것이 얼마나 큰 유익을 가져다주는지,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드는지 경험해 보기를 원한다.


말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말이 아름다워지려면, 먼저 듣는 지혜가 필요하다. 영원히 깨닫지 못하면 지혜를 발견하지 못한다. 머리로 알게 되었으니 삶으로 증명해 내는 것이 숙제이고 매일의 훈련임을 안다.


‘되고 싶다’라고 생각하고 의식적으로 훈련하며 노력한다면 오늘 보다 내일 더 성장할 수 있으리라. 언젠가 지긋한 나이가 되었을 때 이 글을 본다면, 잘했구나 최다은 다른 사람이 됐어 너! 멋지다 최다은! 과거의 나에게 무한 칭찬을 해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봐도 좋을까?

최근 얼마나 스스로를 보살펴 주고 있었나요?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도 귀 기울여 주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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