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사용설명서를 잘 쓰고 싶나요?
오늘은 떨리고 긴장되는 날이다! 지인이 면접을 보는 날인데 그 면접의 결과에 따라 누군가 앞에서 강의를 하게 되는 기회를 얻게 되는 날이기도 하다. 지인이 운영하는 공간에 여러 다양한 클래스를 계획하고 있는데 면접이 잘 성사되면 나도 한 클래스를 맡아 두 시간 정도 이끌어 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물론 나의 클래스는 아티스트웨이를 위한 도입부 강의라고 명명할 수 있겠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미리 준비하는 마음으로 셀프 브레인스토밍을 진행했다. 조용한 카페에서 노트를 펴고 사람들에게 던질 질문들을 생각해 봤다. 먼저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당신은 어디에 살고 있나요? 등등 이러한 질문들은 우리가 고민하지 않고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들이다. 정해져 있는 현재의 사실을 그대로 대답하면 되고 사람들이 바라보는 나의 모습이다.
반면 다음의 질문을 한다면 어떠한 반응이 올까? 당신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나요? 자신을 사랑한다면 얼마나 보살펴 주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최근 설레는 일이 있었다면 나누어 줄 수 있나요? 이런 질문들에서는 누구나 선뜻 대답하지 않는다. 부끄러운 마음이 들 수도 있겠지만, 깊게 고민하지 않았던 질문들 이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고 있다면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왜 바로 대답하지 못하는 걸까?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함께 고민해 보고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기로 한다. 그리고 영화배우 이하늬의 이야기를 나눈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귀찮은 것을 해 주는 것이라고 한다. 누군가가 대신해 줄 수 없는 부분이라면 내가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단한 날 하루를 보내고 피곤하더라도 다음날 나를 위해 도시락을 싸고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며 말할 수 있는 것들, 바쁜 하루가 예상되는 날은 20분 일찍 일어나 집을 간단히 청소하고 저녁에 돌아오면 깨끗한 집에서 느껴지는 행복을 오롯이 경험해 보는 것. 바로 어린아이를 돌보듯 나 자신을 돌봐 주는 것이다.
전적으로 공감하는 바이다.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귀찮은 것을 나에게 해 주는 것이다.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을 채워야 하는지 자신만 알 수 있다. 그런 부분들은 내가 직접 움직여 스스로를 돌봐 주는 것이 바로 나를 사랑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를 위한 사용설명서를 잘 알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길 바란다. 이 글을 쓰는 나 또한 나를 위한 사용설명서를 제대로 써 내려갈 준비가 되었는지 묻고 싶다. 나를 위한 사용설명서는 그 누구도 아닌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기에 자신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나를 사랑하는 것에 대한 의미를 종종 질문해 보기로 하자. 스스로에게 어떤 일을 해줄 때 나 자신이 즐겁고 뿌듯해지는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을 돌봐 줄 때 자신에게 자부심을 느끼는지 말이다. 나를 사랑한다는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질문들은 나에게,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사람들이 보는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만족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테니까
나를 위한 사용설명서를 잘 써내려 가는 인생이 된다면 자신뿐만 아니라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나를 위한 사용설명서를 잘 써 내려가는 인생은 누군가에게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다. 도전하고 원하는 일들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스스로에게 부족함을 물어보고 보완하며 다시 전진할 수 있는 시간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