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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a Choi 최다은 Jun 19. 2024

‘더’ 말고 ‘덜’하며 살아보기

'더'말고 '덜'하며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오롯이 나 자신 혹은 나의 가정만의 욕구를 충족하며 사는 '더'하는 인생이 아니라 '덜'하며 사는 인생에서 느끼는 행복은 어떤 것일까?




잘한다는 의미는 어떠한 성취나 결과물로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학생이 학교에서 잘한다는 의미는 오로지 성적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선생님을 존중하고 수업을 듣는 태도, 친구들에게 하는 배려 등 학교생활 전반적인 모습을 볼 때 학교생활을 잘하고 있구나, 공부(인생의 배움) 잘하고 있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늘 성취와 결과물이 있어야 잘하고 잘 살고 있는 것이라고 대단히 착각을 했었다. 아웃풋이 없으면 의미가 없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노력한 만큼 보상받아야 하고, 이루어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신앙조차도 나 자신의 위주로 늘 아웃풋의 강박에 사로잡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결과물을 내야 만족하는 것이 옳다고 믿고 그렇게 살아온 것 같기도 하다.

최근에서야 왜 이토록 고집스럽게 나 자신을 힘들게 했었는지도 알게 되었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지 못하고 항상 부족하다고 채찍질했다. 좀  좋은 사람,  멋진 사람,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나 자신에게 만족한 적은 결코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 자신을 많이 사랑해 주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실은 '오늘 보다 나은 내일의 나'를 나는 사랑해 줄 거야..라는 지독한 욕망덩어리를 못 본 체했던 것이다.




게다가 얼마 전부터 정리정돈을 하며 나의 욕망이 덕지덕지 온 집안에 붙어있는 것을 대면하게 되지 않았나? 여전히 새로운 것에 대한 소유 욕망이 일어나는 것을 억누르기가 쉽지는 않지만 말이다. 왜 나란 사람은 예쁘고 아름다운 것에 자꾸 이끌리는 것인가? 참 대책 없다. 정신 차리라고! 또다시 나를 다그치는구나..


정리정돈에서부터 파생된 깨달음이 나에게 있는 물질을 어떻게 잘 쓸 것인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EBS 자본주의라는 다큐에서 인용된 ‘돈은 빚이다’라는 정의가 있다. 통화시스템에 빚이 없으면 돈도 없다는 뜻으로 실체가 없는 돈을 빌려주고 돌려받는 현대 자본주의의 원리이다. 사람들의 남들과 비교해서 더낫고 싶은 욕망에서 기인한다. 고로 이것이 대출을 지속적으로 부추기는 꼴이 된다. 물질만능주의로 인해 남들이 사는 곳에 나도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모두가 대출로 살고 있는 인생이 아닌가 싶다.


나 또한 대출을 갚아야 하는 현실에서 돈에 대해서 바른 정리가 필요한 것을 느낀다. 현재 내게 온 물질을 분수에 맞게 소비하는 것, 저축하며 모으고 필요한 곳에 흘려보내는 것 모두 숙제처럼 다가오고 있다. 아악 머리 아파! 하나씩 차근차근 해결해 나갑시다.




관점을 완전히 변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말고 ’‘ 하며 살아보는 인생. 뭐든지 잘해야 하고 상대적으로 조금  잘나야 하고 조금  멋져야 하고 조금  가져야 하는 그런 나 같은 사람에게 인생의 찐 행복을 깨닫기 위해서는 ''하며 살아보는 타이밍이 시작된 것이라 생각한다.


‘하며 살다 보면 분명 여유가 생기겠지? 지금 가진 것이 너무 많다고 느끼지 않을까? 나에게 온 물질을 바르게 사용하는 지혜도 얻게 될 거야. '덜'하며 살아간다면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내 마음속 부자'를 정말로 만나게 되지 않을까?








Dana Choi, 최다은의 브런치북을 연재합니다.


월       [나도 궁금해 진짜 진짜 이야기]

화. 토  [일상 속 사유 그 반짝임]

수       [WEAR, 새로운 나를 입다]

목       [엄마도 노력할게!]

금       [읽고 쓰는 것은 나의 기쁨]

일       [사랑하는 나의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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