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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a Choi 최다은 Jun 12. 2024

정리정돈은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내 삶의 작은 것부터 살펴보기

조던피터슨 아저씨는 '12가지 인생의 법칙, 혼돈의 해독제'라는 책에서 이렇게 외친다.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지금 당장 나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내 삶의 작은 것부터 살펴보기 시작하는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지, 내 주변 소중한 사람들.. 배우자를 존중하고 있는지? 자식을 애정으로 대하고 있는지? 건강과 행복을 파괴하는 습관은 없는지?부터 생각하라는 의미이다.



약점을 걸림돌로 두지 말기

즉흥적이고 다소 낭만과 어여쁜 것을 흠모하고 직관이 주는 감각대로 움직이는 나에게 계획하고 각 잡고 실행하는 것은(맡으면 성실히 최선을 다하기는 하지만 예를 들어 회사소속일 때)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지 않으면 쉬이 지탱하기 어려운 약점이 있는 사람이다.


따라서 정리정돈이 내게는 참 어려운 과제였다. 남편이 10년 동안 주야장천 외침에도 불구하고... 정리정돈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지 못했다는 말이 더 맞을지도?



@entp_chomi 이미지 출처


혹여라도 정리정돈 가지고 뭐 그리 호들갑이냐고 반문한다면 지속적으로 유행 중인 MBTI를 가져와서 부연 설명을 해 보겠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ENTP가 제일 많이 나오는 사람인데 이들을 줄여서 엔팁이라고 부른다. 이미지를 보면 쉽게 정의가 된다. 청소와 정리가 10억 광년이나 떨어진 유형이라고... 어찌나 공감이 되던지 말이다.


정리정돈은 누구에게나 당연히 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기에 서론이 다소 길었다. 이런 내가 정리정돈에 완전히... 는 아니고 살포시 꽂히는 사건이 있었는데. 부족한 모습을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자신의 약점을 바로 알기', 그리고 '강점까지 될 수는 없어도 걸림돌로 두지 말기' 정도의 지혜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새로운 나'로 변화하고자 하는 욕구가 밀려오는 중에 발견한 소중한 보물이다. 하하



서랍 한 칸부터 시작하기

예전에는 '정리정돈' 단어가 주는 무언의 부담감이 있어서랄까? 해야 하는데 피하고 싶은 것이라 애써 외면한 듯하다. 한 번에 모두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으면 이렇게 쉬운 것을! '오늘은 서랍 한 칸부터 시작하기'라고 가볍게 마음을 먹으면 얼마든지 시작할 수 있는 작업이다. 지난주 냉장실과 냉동실을 정리하고 이번주는 부엌과 거실 수납장을 하루에 하나씩만 정리하고자 마음을 먹는다.


냉장고 정리 후 식재료가 한눈에 보이게 수납해 놓으니 하루 끼니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금세 답이 나온다. 식재료들이 여기저기 굴러다닌 예전만 해도 '아침에 아이에게 무엇을 간단하게 먹이지?' 질문에 쉽게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고 해 먹을 것이 없다고 착각을 해서 새로운 식재료를 구매하는 오류를 범했다.


정리정돈은 일석 다조

냉장고가 정리되니 남은 야채를 썰어서 토르티야에 치킨텐더 하나 넣고 후루루 말아서 치킨랩을 만들어 줄수도 있고 남은 야채를 볶아서 볶음밥을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버릴 음식이 없어서 환경보호에도 좋고 냉장고에 있는 재료가 무엇인지 몰라 또다시 구매하지 않아도 되니 돈도 절약할 수 있겠구나!


게다가 남은 재료로 새로운 요리를 만드는 창의력까지 발휘되니 일석 몇조의 유익이…오 마이갓. 진작 할걸... 자책도 잠시. '오늘의 깨달음이 내 인생 가장 젊은 날의 그것이니까!'라며 특유의 긍정의 웃음으로 서둘러 마무리하는 센스란.



지혜로운 살림살이의 출발

부엌 수납장을 정리해 보니, 기존에 팔도 비빔면이 있었는데 새로운 배홍동 비빔면(신상품)을 또 구매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럴 수가!! 정리정돈은 불필요한 물건을 구매한 지난날을 반성하는 계기가 된다. 정리를 하지 않으면 눈으로 대면하지 못했을... 구매욕이 높은 나 자신을 돌아보며... 정리정돈은 알뜰살뜰하지만 지혜롭게 살림살이를 꾸려가는 가장 첫 번째 순서였구나. 하하^^;


수납장 정리 나름 최선을 다했다!

정리정돈아 고마워!

집안 구석구석을 하나씩 정리하는 행동이 내 마음을 본래 옳은 제자리로 돌아가게 하는 과정이 아닐까? 정리정돈은 가족의 건강을 챙기고 가정 경제를 낭비 없이 관리하는 중요한 첫 단추이다.


'배우자 존중하기' 키워드에서 시작된 일인데 나 자신의 불필요한 구매욕구를 절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는구나.


지금 나의 변화, 더 나아가 나의 가정의 변화가 나 자신을 올바르게 세워가며 가정이 바로 서는 훌륭한 일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한 사람이 나라다'라는 말의 무게처럼 스스로에게 주어진 의무를 충실하게 수행 중인 것일 테니까.


어쩌면 정리정돈은 나 자신을 올바로 이해하고 나 자신을 더욱 아껴줄 수 있는, 자신에게 주는 값진 선물이 아닐까? 더욱 멋져질 내가 기대된다. 그리고 우리 가정이 말이다.


꺅 고마워 정리정돈아!






Dana Choi, 최다은의 브런치북을 연재합니다.


월       [나도 궁금해 진짜 진짜 이야기]

화. 토  [일상 속 사유 그 반짝임]

수       [WEAR, 새로운 나를 입다]

목       [엄마도 노력할게!]

금       [읽고 쓰는 것은 나의 기쁨]

일       [사랑하는 나의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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