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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a Choi 최다은 Sep 13. 2024

삶의 해상도 높이는 훈련

아우구스티누스가 말하길 하나님께서 두 책을 쓰셨다고 말했는데 하나는 성경이고 하나는 자연이라는 책이다. 교회에서 듣는 설교나 말씀훈련은 성경을 기반한 공부를 하는 것이다. 자연이라는 함은 인간과 인간사회, 나 자신 등에 대해 공부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성경이라는 안경을 통해 자연(인간, 인간사회, 나 자신 공부 등)이라는 책을 제대로 알아야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세계, 즉 내가 살아가는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세상을 바라볼 때 안경이라는 성경을 쓰고 바라보기에 그 안경(성경)의 지식을 아는 것에 우선적으로 힘써야 하는 것에 절대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안경을 아는 지식만을 채운채 정작 우리가 사는 인간사회에 대해, 인간에 대해, 나 자신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않다면 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세상은 매우 형이상학적으로 밖에 설명할 수 없지 않을까?



나는 교회를 다니며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늘어갈수록 과연 나는 이 세상, 하나님이 창조한 이 세계를 올바르게 이해하는가 라는 물음이 밀려왔다. 정확한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본능적 감각이 지식의 부조합에 대한 불편함을 느끼며 말을 걸어온 듯하다. 하나님을 더욱 알아가는 만큼 그 지식의 안경을 쓰고 세상도 제대로 바라보고 싶은 욕구가 내가 인문심리학, 사회과학 등 관련 책을 펴게 한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그러한 와중에 영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새벽독서모임도 잠시 조인하게 되고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그 과정에서 나는 감각이 지속적으로 이야기해 주던 불편함의 원인도 알았고 내가 성경을 세상을 바라보는 안경으로 대우하지 못했던 큰 잘못도 깨달아 가면서 몸으로 다소 아프게 배웠다.


지식에 대한 우선순위와 그 올바른 구조가 선명해지자, 성경이 안경이 되어 내가 책을 읽는 이유가 무엇일까?라는 물음에도 지향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나는 하루하루 선명해지는 안경(성경지식)을 쓰고 조금 더 또렷하게 세상을 바라보며(독서) 이해하는 만큼 사랑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나는 인지하고 묻는 것을 좋아하고 조금 더 제대로 이해하고 사랑하고 싶으니까 이러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아닐까?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특별히 믿는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머리로만 해서도 안되고 가슴으로 만도 위험하고 손발만으로도 방향성을 잃게 된다. 머리, 가슴, 손과 발이 모두 골고루 상호작용하기 위해 나는 머리를 사용하고 가슴으로 사랑하며 손과 발, 친구들과 이웃에게 그것을 전하고 싶은 것 같다. 나의 앎의 열망은 채움이 목적이 아닌 것이다. 흘러넘침이 지향하는 바가 되는 것이다.


머리로는 부지런히 생각하 돼, 가슴과 손 발이 그에 맞게 움직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욕심부리지 말고 오늘 해야 할 일을 하고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며 허락된 하루에게 미안할 일을 만들지 않기! 그렇게 묵묵히 걸어가는 이 시간이 차곡차곡 빚어지는 흔적이 될 테니까 말이다.






Dana Choi, 최다은의 브런치북을 연재합니다.


월       [나도 궁금해 진짜 진짜 이야기]

화. 토  [일상 속 사유 그 반짝임]

수       [WEAR, 새로운 나를 입다]

목       [엄마도 노력할게!]

금       [읽고 쓰는 것은 나의 기쁨]

일       [사랑하는 나의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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