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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읽고 쓰는 것은 나의 기쁨 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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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Dana Choi 최다은 Sep 20. 2024

의자가 아닌 인간으로 태어난 그 복잡 미묘한 이유

모든 판단은 충족되지 않은 욕구의 비극적 표현이다(주).

다시 말해 나는 어떠한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바로 멈춘 생각이라는 뜻이다. 우리 자신을 그 생각이라는 상자에 담아 마치 자기 예언처럼 실현시키는 행위. 그것이 사실은 충족되지 않은 욕구에 대한 갈망을 표출하는 것이라면 이러한 나는 누구인가 대신 이 순간 나에게 흘러오는 삶을 이끄는 원동력에 대해 묵상한다.

카테고리화, 판단, 분석이 있어야 이해가 용이한 옛것의 나 자신의 틀 속에 더 이상 갇히지 않기 위해서라고 말한다면 이해가 되려나. 인간은 다각도로 본다고 해도 결코 정의하기 어려운 존재이다. 물론 여전히 MBTI 등으로 사람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고 나 또한 찾아보며 신기하기도 했지만, 어느 영화의 대사 "내가 의자가 아닌 인간으로 태어난 그 복잡 미묘한 이유"라는 말처럼 인간은 판단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 자신이 얼마나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자 하는지 의식적으로 늘 깨어 있어야 한다(주). 하루에 두 번 세 번 네 번.. 모든 걸 멈추고 나 자신이 얼마나 주변의 사람들과 연대 관계를 맺고자 하는지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느리게 걷기, 명상 등 각자의 방법이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기도하는 시간을 때때로 확보하고자 한다. 내 머릿속에 있는 판단으로 채우던 시간을 멈추고 생각을 점검해 보고 그 생각을 분별하여 나를 위해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 기도한다. 이 행동이 종종 지속적으로 될 수 있게, 습관화하는 것이 목표이다.

결국 영적으로 깨어 있는 일이 정말 중요한데 이 책에서 저자는 연습 연습 연습이라고 말한다.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판단했다 싶으면 메모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판단을 한 자극제가 뭐였는지 내가 어떻게 했는지 적고 상대방이 뭘 어떻게 말했길래 순간적으로 그런 판단을 했는지 적어 보는 것이다. 자책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판단형으로 말을 하게 된 고통을 들으려 애쓰는 연습이란다.

나 자신의 어떠한 욕구가 채워지지 않아서 나를 판단하려 했으며 상대를 판단하려 했을까? 상대가 느낄 느낌과 욕구는 무엇일까? 대화할 때 상대의 욕구를 들을 수 있다면 사실 그것이어야 말로 엄청난 선물인 것을.. 나 자신의 욕구, 상대의 욕구가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판단하는 것이라면 그 결핍과 고통에게 끊임없이 말 걸어 질문해 보고 잘 들어주는 훈련이 필요한 것 같다.

이러한 연습의 궁극적인 이유는 완벽함이 아니다. 그저 덜 바보처럼 행동하도록 애쓰는 것일 뿐, 나 자신을 온전히 사랑해 주고 그만큼의 공감과 이해와 사랑이 타인에게 흘러갈 수 있는 일을 하게 되는 과정이 아닐까?

사랑은 주는 것, 자신을 특별한 방법으로 주는 것, 우리 자신을 발가벗은 모습으로 정직하게 드러낼 때 어느 순간이든 다른 목적 없이 내 안에 살아 있는 것을 그대로 드러낼 때, 진정으로 발현되는 것이 아닐까?

주)비폭력대화, 마셜B 로젠버그, 2016, 북스타.

Dana Choi, 최다은의 브런치북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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