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어 가는 일

나는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by Dana Choi 최다은

스텔라 장 <L'amour, les Baguettes, Paris> 노래가 흘러나온다. 불어의 매력은 음악과 함께 일 때 더욱 빛이 나는 것 같다. 어쩜 언어가 이리 말랑말랑하고 달콤할까? 한번 더 깊숙이 들어본다. 같은 곡이지만 한 뼘 더 마음을 열어 귀 기울이니 노래 가사가 파리 한가운데로 나를 인도한다. 아~ 파리 가고 싶다!! 왜 처음과 다시 한번 들었을 때 느낌이 달랐을까?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일 때 작사가와 나의 마음이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최근 코칭 전문가를 만나 관련 분야에 대해 듣다가 질문하였다. "코칭 전문가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이 무엇일까요?" "80%는 잘 들어주는 것입니다." 전해오는 대답에 생각이 많아진다.


가장 자신이 없는 영역이다. 아이러니하게 최근 나를 끈질기게 따라오는 마음도 "들어주기"이다. 줄리아 캐머런 <아티스트 웨이 마음의 소리를 듣는 시간> 6주 과정을 통해 책을 읽는다. 남편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일에 더욱 힘쓰라는 메시지도 받는다. 게다가 코칭은 80%가 잘 들어주는 것이란다.


가장 취약한 부분을 어쩌란 말이야!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며 마음을 읽어 주기로 한다.


질문: 상대가 나의 이야기를 경청하여 주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어?


나: 내 이야기가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질문: 집중해서 들어주면 나의 반응이 어땠어?


나: 신이 나서 쫑알쫑알 쉬지 않고 이야기했던 것 같아.


질문: 이후에 경청해 주는 사람과 관계가 어떻게 되었어?


나: 나를 알아준다는 생각에 마음의 문이 열리고 친밀함을 느끼게 된 것 같아.


질문: 그럼 나는 왜 들어주는 일을 소홀히 하였을까?


나: 나만 인정받고 나만 사랑받고 싶었어.


그렇다. 잘 들어주는 일은 상대를 사랑한다는 증거이다. 상대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나를 더 사랑하고 있었다. 아니 사랑이라는 고귀한 단어를 함부로 붙여서는 안 되는 일이었는지 모른다.


어디까지 스스로 절망해야 하는 것일까. 많이 깨졌고 상당 부분 내려놓았다고 생각했는데 자만이었다. 어디까지 마주해야 할지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설마 벼랑 끝까지 가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


받기만 익숙했던 내가 사랑을 줄 수 있을까. 이 묵직한 단어를 감당할 수 있을까.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 부딪혀 보면 되겠지 라는 무모함도 성급히 자취를 감춘다.


진실되게 스스로에게 묻고 싶다. 나는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멀게만 느껴지는 하늘과 내 마음이 맞닿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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