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이 아닌 질문을 찾는 시간

매일 일상적인 똑같은 일만 반복되는 때가 가장 많이 빚어가는 시간.

by Dana Choi 최다은

새벽 글쓰기를 한 지 어느덧 두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쯤 되면 알람 없어도 눈이 떠지고 책상 앞에 앉아서 끄적이는 것이 습관이 잡혀 가는 듯하다. 처음 시작할 때 머릿속 꽉 차 있던 이야기를 나만의 시선과 감각으로 꺼내어 보는 희열이 좋았다. 다시 읽어보고 생각의 균형을 잡아보며 혼자 만의 세계에서 헤엄치듯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미래가 그려지며 무언가 될 것 같아 심장이 벌렁벌렁하기도 했고 마음이 괴롭고 불편하여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던 날도 있었다.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경험한 시간들을 뒤로하고 루틴으로 자리 잡고 있을 시점, 차분해지는 마음이 물어본다. 잘하고 있는 건가? 이렇게 매일 꾸준히 쓰는 것이 맞는 건가? 과연 성장하고 있는 걸까? 학생 시절 점수로 평가받았던 것처럼 수치로 보이는 것도 아니고 사유하는 깊이가 고작 60일에 얼마나 달라지겠냐 하며 '하던 것이나 계속하시죠' 물음표에 대한 고민을 단정해 버리기도 한다.


우연히 쇼호스트이자 작가인 김민성의 말을 듣게 된다. 군대에서 워드프로세서 자격증 필기만 따고 실기는 따지 않아서 자격은 없고 지금은 소멸된 상태이다. 그런데 본인 인생의 최고의 자격증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무슨 의미일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군대라는 곳에서 자신의 의지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구나. 무용과 출신이지만 은행에 지원해 볼 수 있겠네. 아니 쇼호스트도 지원해 보자.라는 강단을 가르쳐 준 자격증이기에.


'규칙과 습관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 극복되지 않을 두려움은 없다.' 출처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책상 앞에 붙여 놓은 메모들 중에 당장 나에게 힘이 되는 기록이다. 매일 루틴을 지켜낸다는 것은 의지이다. 누가 시켜서 한 것도 아니고 하루 일당을 주는 사람도 없잖아. 좋아하는 마음으로 시작하였지만 지켜내는 것은 어떤 일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 지탱해 주고 있음을 다시금 기억해 낸다.


신나는 일도 없고 아무 조명도 받지 못하고 매일 일상적인 똑같은 일만 반복되는 그러한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간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가장 많이 빚으시는 때입니다. -오스왈드 챔버스-


비록 찬란한 순간이 오지 않더라도 매일의 일상 속에서 찬란한 빛 가운데 걷는 것이 오늘을 살게 하는 힘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오르락내리락 거리며 파도가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반드시 일상의 힘은 나를 성장시킬 테니까.


나의 영혼이 흔들리고 있기에 어제 24시간 꼬박 단식을 하였다. 조금 더 오래 할 걸 그랬나 싶다. 몸에 먹는 것이 들어가지 않아서 느끼는 평온함이 좋다. 부대끼는 것도 없고 비어있는 상태를 원하는 것이다. 육체와 정신이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니 술렁거릴 때는 몸을 비우며 깨끗하게 정돈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단, 건강을 위해 한 달에 한 번 정도가 좋단다.


오늘은 부지런히 김밥을 말아야 한다. 딸아이가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일어나 가을 소풍 도시락을 기대하고 있을 테니까. 엄마로서 아이의 기쁨을 만들어 주러 가야겠다. 일상을 성실하게 살아내는 힘. 너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고 믿어볼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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