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이 아닌 질문을 찾는 시간

스스로 질문하고 스스로 길을 발견해 가는 것

by Dana Choi 최다은

남편이 딸아이에게 아빠가 만든 앱으로 곱셈 30문제를 풀어보라 한다. 딸아이도 흔쾌히 하고 있는데 얼토당토않게 오답을 말한다. 남편이 버럭 소리를 지른다. 주의 집중하지 않아 입으로 내뱉는 숫자에 화가 난 것이다. 그 모습을 보는 나도 성이 난다. 주말에 갑자기 안 하던 곱셈을 시키더니 왜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것이냐! "아니 왜 실수한 것 같고 화를 내고 그래?" 한 마디에 남편이 "넌 가만히 있으라고!" 여기서 더하면 엄마 아빠 싸움이 될 것 같아. 꾹 참아본다.


딸아이는 입을 꽉 다물고 눈물을 결코 흘리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로 부들부들 떨며 남은 문제를 모두 푼다. 뚝 떨어지는 눈물을 닦아내며 울음을 터뜨리지 않는 아이를 보며 순간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도 스쳐간다. 속상하면 와아아! 크게 울어 버린 아이였기에.


이 상황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해 보자.

-남편이 아이에게 화를 낸 모습을 보니 무척 화가 난다.

-과연 저런 방식으로 다그치는 것이 효과가 있을까 동의되지 않아 남편이 미워진다.

-아이가 이를 악물며 눈물을 참는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

-아이가 많이 컸구나 대견한 마음도 스친다.

-아이의 독한 표정이 안쓰럽기도 하고 안도가 된다. 이겨내려는 의지가 보였기에


평소에 아이가 답답하게 셈을 할 때면 엄마인 나도 화를 내곤 한다. 그 상황에서 윽박지르는 방법보다 좋은 방법은 없을까?

-성급하게 셈을 하다 보면 실수하기 마련이다. 천천히 할 수 있게 독려해 준다.

-실수를 통해 배워나가고 성장해 나가는 것을 알려준다.

-계속 실수를 한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본인에게 물어보며 스스로 생각해 대안을 고민할 수 있게 이끌어 준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가) 여유와 너그러움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빠가 운동을 하고 있었기에 주의가 산만한 상황이었다. 부모의 잘못도 있음을 알고 공부할 때는 주변 환경을 아이가 집중할 수 있게 조성한다.

-주말에 학습을 한다면 아빠가 운동하지 않는 오전 시간 또는 이른 오후 시간에 마치기로 한다.

-아직 어린 아이라 실수를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을 되뇌자. 어른들도 실수를 반복하는데 아이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한두 번 만에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는 애초에 버린다.

-감정을 표현하기 전에 멈추고 정리해 보는 훈련을 시작하자. 잠시 뇌에 머무는 말을 다듬고 순간의 감정과 욕구로 표현되는 언어를 입 밖으로 꺼내기 전에 잡아두는 연습. 심호흡도 도움이 된다.

-엉망진창인 상황에서도 문제 해결 능력이 나에게 있음을 믿자. 불안과 초조는 화를 키운다.


남편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엄마가 훈육할 때 아빠가 아이를 감싸거나 아빠가 훈육할 때 엄마가 아이의 편 들어주는 상황은 매우 좋지 않다.

-배우자가 아이에게 감정적으로 대하는 것을 목격할 때 또는 훈육하고 있을 때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 합의를 하고 실천해 보기로 약속한다.


아이에게 화를 낸 것에 대해서는 아빠가 미안하다고 한다. 아이도 감정을 추스르고 있다가 아빠의 사과를 받아들인다. 어제의 일은 마무리가 잘 된 듯 보였지만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는 것이 싫었다. 훈육하는 방법이나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크게 달라서 서로 못마땅해하는 부분이 있다. 엄마인 나도 아빠인 남편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에게 일관되지 않은 양육 방식이 결코 도움이 되지 않기에.


코칭을 배우면 현상에 대해 계속 질문해 보고 스스로 해결해 가도록 이끌어 주는 연습을 하게 되는 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좋은 부모가 되기에 아직 갈 길이 멀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해 보며 길을 찾아가자. 지금이 시작이니까.


아이는 자라는데 부모가 그대로 있다면 아이에게 올바른 훈육을 해 줄 수 없다. 아이의 성장 속도만큼 부모도 함께 자라야 한다. 괜찮아 잘할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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