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품이 아닌 진품으로 살아가자 엄마도!
적어도 내가 만나는 초등학생 학부모의 대다수의 관심사는 자식교육이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아이들에게는 어느 정도 여유를 보였던 부모도 초등학교를 입학하면서 부모가 아닌 학부모의 이름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 같다. 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사교육 시장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6조 원을 달성했단다. 26조 감이 오지 않으면, 2100조가 넘는 우리나라 GDP 규모를 생각해 볼 때 한 나라의 10프로 훌쩍 넘는 돈을 왜 우리는 아이교육에 쓰는 걸까? 내 주변만 봐도 초등학교 저학년이면 영어학원, 수학학원, 독서논술, 예체능 학원 한 두 개 정도 다니는 아이들은 무난하게 볼 수 있다. 그럼 모두가 하면 당연한 것일까? 그 아이들은 과연 행복하게 학원을 다니고 있을까?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하라고 하니까, 해야 하니까 다니고 있을까? 어쩔 수 없는 것일까?
물론 나도 아이에게 말한다. 세상에는 많은 직업이 있고 네가 하고 싶은 직업을 갖으려면 지식을 쌓아야 하는데 지식을 쌓지 않고는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네가 어른이 된 후에는 부모처럼 너의 자리를 기다려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 아이가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원하지 않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모든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기 때문에 교육에 열을 올리는 것은 동의하는 바이다. 문제는 부모의 인생의 목적이 자식이 될 때라고 생각한다. 자식을 낳고 부모의 인생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자식을 세상 최고로 키우기 위해 부모는 모든 것을 희생한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말들이 이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 아닐까.”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그렇게 키워진 자식은 부모에게 감사할까 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정반대 일 것이다. 내가 언제 엄마한테 혹은 아빠한테 이렇게 해 달라고 했냐고 하면서 부모의 뒤통수를 치겠지. 우리나라는 유독 부모와 자식관계가 한 몸으로 일치되어 있는 가정이 많다. 자식의 인생이 곧 부모의 인생을 이야기하는 양 생각하기도 한다. 나는 자식이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자식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며 자란다는 말도 온몸으로 경험 중이다. 고작 초등학교 2학년 아이를 키우는 대한민국의 학부모 입장이지만 내 말투와 행동, 습관, 가치관까지 따라오는 딸을 보며 깜짝깜짝 놀라곤 하니깐. 하지만 자식과 부모가 한 몸이라는 것은 절대적으로 반대한다. 자식은 자식이고 부모는 부모이다. 부모는 자식의 인생의 롤모델이 되어 주는 것이 맞는 것이지 자식의 인생과 한 몸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자식을 위한다고 몸과 마음과 정성과 시간을 다해 희생해 놓고 훗날 자식과 멀어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것은 살아보지 않아도 뻔한 결과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이렇게 반문할 것이다. 너는 누군데 고작 초등학교 2학년 딸 하나 키우면서 인생을 살아 본 것처럼 말하는 거냐고. 나는 고작 초등학교 2학년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지만 우리 엄마가 살아온 인생을 보며 나도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고 고백하는 사람이다. 나도 엄마처럼 인생을 살아가서 훗날 내 딸에게 “엄마는 나의 롤모델이야.” 얘기를 듣고 싶은 사람이다. 그리고 인생의 진짜 성공은 내 자식에게 롤 모델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부모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나는 이 글을 지금 초등학생 또는 미취학 아이를 키우는 젊은 엄마를 위해서 쓴다. 내 친구이자 후배이자 선배이기도 한 사람들 위해 쓰고 싶다. 30대 40대 나의 친구들에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아이에 집중하고 아이교육에 올인하는 시간에 당신 자신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사랑하고 꿈을 찾는데 당신의 에너지를 사용하라고 권하고 싶어 이 글을 쓴다. 왜냐하면 나는 자신의 인생을 아름답게 살아가기로 작정하고 살아왔던 엄마의 인생을 보면서 엄마처럼 살고 싶으니까. 그래서 나 또한 아이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었지만 다시 나 최다은에 대해서 알아가며 내가 원하는 꿈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니까. 평범한 나도 이렇게 책을 내고 꿈을 꾸는 삶을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으니까. 당신도 할 수 있다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