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시간으로 가르치는 오늘이 존재하기에
1. 마더와이즈(성경을 근간으로 지혜로운 엄마, 나 자신이 되기 위해 훈련하는 공동체) 모임에서 옆에 있던 친구가 말한다. 2020년 시작했을 때부터 지켜봤던 분이다. 내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경지에 오른 거 아니냐며. 성숙해졌다는 칭찬을 건넨다. 그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기분이 좋다. 왜 나는 성장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무엇보다 기쁜 걸까?
2. 멋진 사람이 되고 싶은 열망이 크다.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사람이다. 갈 길이 멀다며 실망도 빈번한 만큼 무럭무럭 자라고픈 욕망이 강하다. 그만큼 변화시키고 싶고 다듬어 가고 싶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글을 쓰며 내면의 보화를 끌어 와 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스스로에게 선물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가고 있기에 멈출 수가 없는 것이다.
3. 일상을 바꿔 나가는 힘은 창조이다. 삶을 이전과는 다르게 살아보겠다는 새로운 욕망이고 어제와 다른 오늘을 향한 개혁인 것이다. 8월부터 시작한 루틴은 새벽마다 어제의 나를 그리고 오늘의 나를 들여다보게 하는 힘이 되었다. 우주의 먼지 같은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져 숙연해지다 가도 세상을 향해 한 껏 포부를 다진 스스로가 그렇게 위대해 보일 수가 없는.
4. 익숙한 일상의 틀을 박차고 나온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고 내일을 살아가기 마련이니까. 더욱이 뇌는 새로운 것을 시작하면 극렬히 저항한다고 한다. 쓰지 않던 영역을 활성화시키기에 피곤하니 반항을 하는 모양이다. 이 모든 것을 이기며 달라지고자 하는 욕망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5. 자랑스러운 자아를 완성하고자 하는 바람이다. 스스로 생각해도 자기애의 끝판왕 급인가 싶다. 이것을 건강한 자기애로 혁신하고자 글을 쓰는 것이다. 남편처럼 생각하는 아내가 되고 싶고 딸아이의 시선을 가진 엄마가 되고 싶어서. 물고기 입장에서 생각하는 낚시꾼, 자신의 관점으로 사물을 재구성하는 예술가처럼 말이다.
6. 자신을 돌보는 것이 이타주의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진정 사랑하고 싶다면 결국 자신을 돌보는 것부터 해야 한다. 곰곰하고도 찬찬히 들여다보며 발견하는 나라는 사람에 대한 수치와 실망. 그 모든 것을 끌어안아 줄 만한 인정이 시작돼야 타인을 비로소 이해하려고 할 테니까.
7. 이상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늘 허우적 대지만, 스쳐가는 기분 좋은 칭찬이 스스로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구나 위안이 된다. 신이 우리를 가르칠 때는 채찍을 쓰지 않는다. 신은 우리를 시간으로 가르친다라는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말처럼 시간이라는 인고의 과정이 쌓여가는 오늘이 있기에 힘이 난다. 오늘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