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존중한다는 것은
1. 아이가 '엄마 내 이야기를 좀 들어 봐 봐' 하면서 학교에서 만난 작가의 말을 전한다. 시집을 읽고 프로젝트 활동을 하였는데 피날레는 그 시를 쓴 작가와 직접 만나는 시간을 가졌던 것. 기억을 더듬어 가며 입을 움직이는 아이의 표정에는 신남과 즐거웠던 추억이 묻어있다. 초롱초롱 한 눈망울을 지그시 바라보며 아이의 눈에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엄마입장에서는 특별히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약간의 연기를 가미하여 웃는다. 하하하하 정말 귀여운 말이다. 작가님 직접 만나니 좋았어? 물어보니 '응 시집은 재미없어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작가님은 생각보다 나이가 많았고 생각보다 재미있었어.'
2. 지미유의 글을 보고 생각해 본다. 존중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있는 그대로를 보는 것.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것. 아이가 재미있던 이야기가 나에게는 흥미롭지 않아도 아이 입장의 감정을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 그 감정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다고 생각해 주는 것이다.
3.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만나는 꽤나 많은 타인을 내 잣대로 판단한다. 지금은 드러내지 않을 뿐 여전히 속으로 판단하는 것에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미처 알지 못하는 그 사람의 역사와 세계관 따위가 있음을 인정하지 못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믿는 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구나.라는 인정은 그 사람을 존중하게 되는 힘이 된다.
4. 나를 존중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있는 그대로 나를 바라보는 것.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이다. 그런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오늘날 내가 되기까지의 모든 시간들을 안아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때의 최선이 나의 최선이었음을 믿어주는 것이다. 그때는 잘 알지 못해서 그것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렇게 한 것이다. 그런 나를 이해하는 것이다.
5. 나라는 사람을 유능하다 무능하다는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유능해지기 위해 아프지 않기로 한다.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다. 스스로 얽매이는 틀에 가두지 않는다. 나는 기쁘고 즐거운 것에 집중한다. 나의 성장을 바라보며 누구의 판단과 평가에 자유로운 존재이다. 누구보다 자유롭게 나의 삶을 누리고 싶다.
6. 나를 존중한다는 것은 나와 인연이 되는 모든 타인을 존중하는데 초석이 될 것이다.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유일 무이한 사람이다. 영적으로 유능과 무능을 구별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영적으로는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나의 존재 그 자체로 자유하다.
7. 이것이 내 인생이 목적이다. 항상 기뻐하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는 것. 쉬지 말고 기도하며 나의 영혼을 자유함에 맡기는 것. 누군가를 축복의 길로 흐르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