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은 세수를 할 때마다,
그리고 로션을 바를 때마다
꼭 거울 앞에 선다.
그리고는
거울 속의 자기 얼굴을 보며 외친다.
“어머, 나 너무 예쁘네.”
그러면 나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한다.
“어머, 정말 너무너무 예쁘네.
우리 아기, 항상 너무너무 예쁘네.”
그 장면이 나는 참 좋다.
너무 귀엽고, 너무 단단해서.
아이는 거울에 비친 자기 자신을
의심하지 않는다.
평가하지도 않는다.
그저 보고, 기뻐한다.
“어머, 나 너무 예쁘네.”
아직 발음이 잘 되지 않아서
‘예쁘네’는 늘
‘네쁘네’가 되지만,
그 어긋난 소리마저
나는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 말 속에는
꾸밈도 없고
조건도 없다.
그냥,
존재 그대로를 좋아하는 마음만 있다.
이 모습이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거울 앞에서
자기 자신을 바라보며
망설이지 않고
예쁘다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
언젠가
내가 그 말에
대답해주지 못하는 날이 오더라도,
누군가 대신 말해주지 않더라도,
아이 스스로
자기에게
“어머, 나 너무 네쁘네.”
라고 말할 수 있기를.
세상이 아무 말이나 해도
거울 앞에서만큼은
자기 편으로 서 있을 수 있기를.
나는 오늘도
아이보다 한 박자 늦게
거울을 본다.
그리고 속으로 따라 말한다.
그래, 나 너무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