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것을 세어보는 일인가

by 김단아

버릇처럼,

한숨처럼,

별일도 없는데


자꾸만

통장에 찍힌

숫자들의 안부를 묻는다.


줄어든 숫자를 보며

나도 조금

작아지는 기분이 든다.

지우개처럼,

마음의 모서리가 닳는다.


줄어든 자리에서

오늘 하루를 예감한다.


곧 빠져나갈 공과금이

마치 내 체온인 듯

한 칸 한 칸

숫자가 식어간다.


살아간다는 건,

이토록 자주

남은 것을 세어보는 일인가.

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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