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릇처럼,
한숨처럼,
별일도 없는데
자꾸만
통장에 찍힌
숫자들의 안부를 묻는다.
줄어든 숫자를 보며
나도 조금
작아지는 기분이 든다.
지우개처럼,
마음의 모서리가 닳는다.
줄어든 자리에서
오늘 하루를 예감한다.
곧 빠져나갈 공과금이
마치 내 체온인 듯
한 칸 한 칸
숫자가 식어간다.
살아간다는 건,
이토록 자주
남은 것을 세어보는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