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 원을 쥐고
학교에 가던 날.
지하철 안에서
무언가를
건네는 손을
보았다.
모나미 펜
이천 원.
나는
가방 속에 손을 넣었다.
가난한 하루가
가난한 하루를
알아보는 시간.
펜 하나가
주머니를 비우고
강의실에 앉아
필기를 했다.
그 펜은
매끄럽게
잘 써졌고
내 배는
조금
허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