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이 무너진 뒤,
세상이 휘청이던 해,
아버지는 문을 열었다.
가게이름은 '경남슈퍼'
세제, 계란, 야채, 과자, 음료수.
없는 건 그리 많지 않았다.
하루는 도둑들이 들어와
현금을 싹 가져갔다.
남은 건
텅 빈 돈통.
없는 게 없었던
가게에.
그날도 하나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