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은 등

by 김단아

그 사람의 말보다

먼저

삶이 보이는

굽은 등.


기댈 어깨도,

펼 자리도 없어

안으로만 접힌 날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햇살 같은 말 한마디,

바람 같은 손바닥 하나

기적처럼

닿아주면—

펴지려나.


한 번쯤은

등을 펴고

하늘을 본 적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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