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결혼식

배우자에게

by 김단아

주머니에

아무것도 없이

시집을 왔다.


짐도,

형편도

모두

가볍게 들려 있었다.


그런 나를

당신은

조용히

받아주었다.


햇살 먼저 들여놓고,

바람이 잘 드는

자리를 내주었다.


당신이 서 있는

그 방향이

꽃이 피는 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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