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방송

by 김단아

우리집엔
티비가 없었다.

주인집엔
티비가 있었다.


밤이면
작은 불빛이
방문 사이로
새어나왔다.


나는
몰래
그 불빛을
보았다.


EBS에서
누군가
숫자를 세고,
글자를 읽어주었다.


나는

소리 없이

눈으로만

따라 읽었다


문틈 너머로
세상을
조금씩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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