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 못하는 질문

by 김단아

엄마,
언니,
우린
참 많이 웃었지.


가스가 끊긴 날에도,
하루에 한 끼를 먹던 날에도,

월세를 깎으러 가던 날에도.

우리는
어째서 그렇게 잘 웃었을까.


그런데 가끔,
혼자만의 밤이면
이런 생각이 들곤 해.


우리가
조금 더
부자였다면,


우리는
조금 더 많이
웃을 수 있었을까?


조금 더
가볍게

살 수 있었을까?

조금 더

서로에게
미안해하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었을까?


차마 묻지 못하는 질문이야,
조심스러워
입에 올릴 수 없는,


그러나

늘 가슴속에

맴도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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